[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역사상 첫 의대 출신 총장을 배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부풀었던 고려대학교 의대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13일 고려대학교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의 후보 3인 선출 과정을 마친 가운데 첫 의대 출신 총장을 꿈꿨던 선경 후보는 아쉽게 총추위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고려대는 전임 교원과 총추위 투표를 거쳐 법인이 최종적으로 한 명을 선임하는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한다.
선거에 출마한 총장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전임 교원이 투표를 실시해 전체 후보 중 6명 정도를 1차 선출한 이후 총추위 위원 30명이 6명의 후보를 3명으로 추리면 최종적으로 재단 이사회에서 1명을 선임하는 과정을 거친다.
지난 11월27일 치러진 전임교원 투표에서 선경 교수가 우수한 성적으로 첫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총추위 투표에서의 낙선은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전임교원 투표에는 총 1350명의 교원이 참여했으며 투표를 통해 전체의 5%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들을 추렸다.
총추위는 당초 전임교원 투표를 통해 7명의 후보자 중 6명을 선별, 총추위 회의에서 3명으로 후보자를 압축할 계획이었으나 개표 결과 7명의 후보 중 2명이 5% 미만 득표자로 확인돼 낙선했으며 선경 교수는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경 교수가 전임교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고려대 의대 내에서는 의대 출신 첫 총장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었다.
선거 이전 고대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이 전부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되고 각종 국책 사업을 시행하면서 고려대학교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의대 교수 출신 총장이 탄생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본격적으로 전임교원 투표에서 선경 교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자 의대 내부에서는 첫 의대 출신 총장 배출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피어 올랐다.
하지만 고려대 총추위는 최광식(한국사학과) 명예교수와 이두희(경영학과) 교수, 정진택(기계학부) 교수를 최종 총장 후보자로 압축, 재단에 올릴 것으로 확인됐다.
총추위의 선출 결과에 따라 1905년 개교해 1971년 우석학원과의 병합으로 의과대학을 출범시킨 이래로 의과대학 출신 총장이 없었던 고려대에서 의대 출신 총장 배출은 또다시 미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