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전국 수련병원들이 레지던트 상급년차 모집에 나선다
. 다만 전공의들이 기피하는 육성지원 과목에 해당하는 만큼 충원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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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17일 ‘2018년도 후반기 육성지원과목 레지던트 상급년차 모집 공고’를 내고 일선 수련병원들의 본격적인 전공의 선발을 예고했다.
이번 모집은 외과, 흉부외과, 비뇨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가정의학과, 핵의학과, 예방의학과 등 총 9개 과목으로 제한된다. 결핵과는 신청기관이 없어 제외됐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앞서 전국 수련병원들로부터 육성지원과목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 신청을 받은 결과 36개 기관에서 221명의 레지던트 선발을 희망했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건국대학교병원과 영남대학교병원이 각각 18명의 전공의 모집에 나서 가장 많은 정원을 기록했다.
건국대학교병원의 경우 외과와 흉부외과 모두 2, 3, 4년차를 모두 모집하고, 비뇨의학과는 3, 4년차 레지던트의 선택을 기다린다.
영남대학교병원 역시 외과와 흉부외과 2, 3, 4년차 전공의를 선발한다. 특히 외과 4년 차의 경우 무려 4명 충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충족 여부는 미지수다.
중앙대병원(15명),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15명), 아주대학교병원(14명) 강동성심병원(12명), 한양대학교병원(11명) 등도 10명 이상의 레지던트 상급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아주대학교병원 외과는 ‘이국종 신드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공의가 부족해 무려 2년차 레지던트 3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상반기 모집에 이은 재도전이다.
신생아중환자실 사망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대목동병원은 상반기 소아청소년과 2년차 전공의 1명을 모집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외과와 진단검사의학과 전공의만 선발할 예정이다.
빅5 병원 중에는 서울아산병원이 2, 3년차 외과 전공의를 각각 1명씩 모집하고, 세브란스병원은 진단검사의학과 2년차 1명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근무할 비뇨의학과 2, 3, 4년차를 충원한다.
일선 병원들은 일단 모집에 나서기는 했지만 기대감은 높지 않은 분위기다. 모집 대상과목이 전통적인 기피과들인 만큼 상급년차 전공의들의 지원이 많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실제 앞서 진행된 추가모집이나 상반기 상급년차 모집에서도 수련병원 대부분의 결과는 역시나로 귀결됐다.
전공의 확보율은 지난 2015년 91.6%에서 2016년 94.9%, 2017년 95.6%로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추가모집에서는 30%대의 저조한 지원율을 기록해 왔다.
특히 기피과목들 대부분이 1년차 전공의 확보도 여의치 않은 만큼 상급년차 모집은 더더욱 힘겨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018년도 육성과목들의 레지던트 1년 차 확보율을 살펴보면 핵의학과 30%, 병리과 38.3%, 방사선종양학과 47.8%, 흉부외과 57.4%, 비뇨의학과 58.0%, 진단검사의학과 66.7% 등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모집에서는 다른 전문과목으로의 지원도 가능하다. 전문의 자격증 취득자의 경우 전문과목에 따라 수련기간 1년을 인정받을 수 있다.
다만 △내과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정형외과 △안과 △피부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등 8개 전문과목은 타과 전문의 수련기간을 인정하지 않는다.
지원서 접수는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이며, 수련기관들은 27~30일 면접 후 합격자를 선발한다. 다만 선발대상자 및 정원 조정 적합 여부 등에 대한 복지부장관 승인이 있어야 최종 합격 처리된다.
수련기관들은 레지던트 상급년차 모집 시 지원자의 과거 수련 중단사유에 대해서는 선발과정상 고려하거나 불이익을 부여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