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도 의사들 파업하는 장면이 나오나요?"
올해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을 두고 한 네티즌이 쓴 글이다.
정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의사들을 향한 반감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특히 방영을 앞둔 의학드라마를 두고 ‘의사 파업 내용도 담아라’라는 요구가 이어지는 등 의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문화계로 번지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 21일 기준 정부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낸 전공의(인턴·레지던트)가 9275명에 달한다. 전체 전공의 약 71%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가운데 8000여명은 병원 근무를 중단했다.
이날 통계는 전날(20일) 밤 10시 기준 8816명에 견줘 하루 새 459명 늘어났다. 이중 8024명(87%)은 실제로 결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21일 47개 수련병원에 점검반을 보내 6038명이 출근하지 않았은 것을 확인했고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5230명을 제외한 나머지 80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추가 발령했다.
이처럼 전공의 집단행동이 확산하자 일부 누리꾼들은 의사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를 겨냥해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그간 의학드라마는 K-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MBC '하얀거탑', KBS '굿 닥터', SBS '싸인'과 '낭만닥터 김사부',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JTBC '닥터 차정숙' 등 수많은 의학 드라마가 전파를 탔다.
여기에 2020년 방영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료계에서도 큰 일기를 끌며 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하지만 최근 전공의 파업 여파가 커지며 이 드라마 차기작품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 몰매를 맞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의사들 파업하는 에피소드도 드라마에 나오는 것"이냐며 비아냥 대는 투로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의사들이 커뮤니티에서 환자나 간호사를 비하하는 내용도 담아라"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같은 여론은 tvN이 지난 9일 공개한 드라마 티저 영상에서도 포착됐다. 한 댓글 작성자는 "의사 미화 드라마 제작을 취소하라"라며 불만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