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예정돼 있는 의대 4·5·6호관과 해부학 실습동이 신축된다면 교육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 시설들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주차장 부지에 대체 교실을 마련해 수업을 할 예정이다."
의료계가 지난 18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충북대·충남대·충북대병원·충남대병원 국정감사에서 나온 고창섭 충북대 총장의 발언으로 격분하고 있다.
고 총장은 "충북 의대를 다녀와보니 200명 교육은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의대생 수용 공간 완공 전까지 주차장 부지에 임시 교실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정부 안대로 증원시 교육이 불가능할 거란 주장은 충북대 의대에서 가장 강하게 제기돼 왔다. 현재 충북대 의대의 정원은 49명이지만 내년에는 125명, 내후년부터는 200명으로 증원된다.
전국 의대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다.
이에 충북대 의대 교수들은 "교육이 불가능하다"며 반발해왔지만 고 총장은 "가능하다"며 정부를 지지해 충돌을 빚어 왔다.
국정감사에서 의대 교육에 대한 이 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화두에 오르면서 의료계는 "이대로는 내년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20일 SNS에 "국립대 총장이라는 분이 해부학 실습을 주차장에서 하겠다고 거리낌 없이 말씀하신다. 이건 시신을 좋은 의도로 기증해 주신 기증자한테도 누(累)가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8일 새벽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SNS에 "7500명, 단언컨대 교육 불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의사 출신인 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도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7500명 교육은 이론 수업만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소신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