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생아학회(회장 김기수)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을 계기로 신생아 진료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개선안 마련에도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해당 의료인들도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픈 아기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호소했다.
10일 학회는 “이대목동병원 사건으로 사망한 신생아 유가족들과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 봐준 국민들에게 아기 건강을 책임지는 신생아 의사로서 입장을 말씀 드리겠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회는 “아기를 잃은 부모의 심정을 어떤 의사들보다 깊이 공감하며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낸다”며 “다만, 변변한 인큐베이터 하나 없었던 시절부터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신생아의 곁을 지켜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는 선진국과 겨룰 만큼의 신생아 치료 성적을 이루면서 비록 고되지만 큰 자부심을 갖고 일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회는 이번 사건을 통해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보게 됐고 자체적으로 신생아 진료 시스템 전반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세부적인 진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현재 보건 당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개선안 마련에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8일 이대목동병원이 발표한 '유가족에 대한 사과문'에 대해서는 "병원 진료 시스템을 책임지는 주체로서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에 필요한 조치와 유족에 대한 보상 등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확실히 시행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피고인들의 법적 책임에 대해서는 향후 공정한 재판 과정을 통해 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학회는 “지금 피고인의 신분이 된 의료인들도 그 동안 사익(私益) 추구 없이 오직 아픈 아기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의사와 간호사였음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회는 이어 “전문가적 자세로 아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관련 학회들과 함께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염이나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범죄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도 사명감 하나로 묵묵히 전국의 신생아 중환자실을 지키고 있는 의료인들의 노고를 알아달라”고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