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운영을 선포한 서울아산병원이 직원들의 무급휴가 기간을 기존 1개월(30일)에서 100일로 늘리기로 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3월 26일 내부공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서울아산병원은 3월 5일 사무직·보건직·기술직·간호직 등 일반직 모든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1일 단위로 1개월 내 사용할 수 있게 했으나, 이번 확대 방침으로 최대 100일까지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비상운영체제를 시행하는 등 어려움이 있고, 일부 직원들 요구도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3월 15일 비상운영체제 운영에 돌입했으며, 현재 56개 병동 중 9개 병동을 통합해 47개 병동만 정상운영을 하는 등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안간힘이다.
서울아산병원 외 전공의 비율이 평균 40%에 육박하는 다른 빅5 병원들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해 전체 병동 60여개 중 응급실 단기병동, 암병원 별관 일부 등 10개 병동을 폐쇄고,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인 1000억원으로 늘렸다.
서울성모병원은 일반병동 19개 중 2개 병동을 통합했으며, 세브란스병원도 75개 병동 중 6개 병동을 3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와 의료계는 여전히 2000명 증원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며, 일선 병원들의 고심이 깊어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