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5일 사직서 수리 기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심신이 지친 교수들이 선택적으로 외래 진료를 줄이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이달 초 충북대병원에 이어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오는 4월 26일(금)부터 외래 휴진을 선언했다. 다만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 등은 지속한다.
의료진 소진을 방지하고 환자 안전을 도모한다는 목적에서다.
22일 충남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는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진료 및 휴게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196명이 응답했다.
금요일 휴진에 참여가 가능하다는 응답자는 총 136명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8명은 기초교실 교수로 해당 사항이 없다.
응답자의 최근 1주일 근로시간을 조사한 결과, 주 52시간 이상은 90.8%를 차지했다. 주 100시간 이상 근무했다는 응답도 14.3%에 달했다.
이밖에 ▲주 60시간 이상 68.4% ▲주 72시간 이상 46% ▲주 80시간 이상 37.7%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수 비대위 차원에서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고 이번주부터 금요일 휴진을 결정했다.
금요일 외래진료와 수술을 원칙적으로 쉬고 자체적으로 휴식한다. 다만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등 응급, 중환자 진료와 수술은 지속한다.
부득이하게 외래진료, 수술, 시술해야 하거나 축소할 수 없는 진료과는 최소한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응급의학과, 중환자의학과, 마취과, 심장내과 등이 그 예다.
금요일 외래진료가 없거나 시술·시술 등 변경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 평일로 대체해 휴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24시간 근무 이후에는 반드시 12시간 이상을 휴진키로 했다.
비대위는 "교수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조처하고 있다"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께서는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리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