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의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희 눈에는 의료 붕괴가 눈에 보이는데 그냥 앉아서 내 환자만 볼 수 없다고 생각해 뛰쳐나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방 교수는 "어제(23일) 부원장님 만나 뵙고 말씀드렸다"며 "비대위 수뇌부 네사람은 모두 필수의료 교수들이고 평상시 환자만 봤던 사람들이다. 이번 사태에 이렇게 최선봉에 서서 정부와 투쟁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지금처럼 정책 밀어붙이면 대한민국 의료는 5월 넘어가면 100% 붕괴"
이어 "저희 전문가 눈에는 아무리 병원에 남아서 환자를 열심히 봐도 정부가 지금처럼 정책을 밀어붙이면 대한민국 의료 붕괴는 5월로 넘어가면 100% 오게 된다. 3월에 막아보려고 했으나 못 막았고, 4월도 희망이 없어보인다"고 낙담했다.
그러면서 "결국 의료붕괴가 왔을 때 정부를 탓할 수도 있고 의사 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끝까지 남아 환자를 보는 것이 솔직히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또 "한국 대학병원이 다 무너지고, 진료와 교육이 다 무너졌다. 병원들과 연계된 사업과 관련된 사람들이 실업이 속출하고, 어찌 보면 국가 전체의 위기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르고 그런 상황이 저희 눈에는 다 보이는데 환자가 보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가 쓸 수 있는 제일 마지막 카드는 사직이다. 그런데 정부는 교수들 사직이 실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소위 '뻥카'일 가능성이 많다는 식으로 매도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그렇게 우리의 진정성을 못 믿겠다면 우리는 사직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의대 비대위는 5월 1일 3기 수뇌부가 출범한다. 3기 수뇌부는 의사 수 추계를 위한 연구논문 공모에 주력할 예정이다.
방 위원장은 "서울대 비대위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의사 증원 수와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연구논문을 공모코자 한다"고 말했다.
연구 진행 방식에 대해 그는 "우선 국민들이 원하는 의료서비스 모습을 공모한 뒤, 공개 시나리오 심포지움을 통해 3~4개 시나리오를 뽑을 것이다. 이후 연구자들이 공개 토론회에서 시나리오 분석을 위한 변수들을 정리하고, 그 변수들을 각 정부기관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요청한 자료를 오픈 데이터로 해 많은 연구자들이 통계를 내고 이를 SCI급 논문에 출판을 하면, 그 결과를 가지고 필요 의사 수에 대한 사회적 결정을 한다. 이를 바탕으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정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 안으로 서울대 비대위에 자세한 연구공모 내용을 게시할 예정이다. 한국 의료 미래를 위해 이번 연구에 정부와 의료계, 국민 모두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