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 의과대학 1학년이 집단유급을 하면 앞으로 6년 동안 8000명의 학생들이 함께 교육을 받고 이후 전공의 과정을 거쳐 사회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9일 이 같은 상황을 소개하면서 "의대생 집단유급까지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다. 때문에 각 의대가 수업을 재개함으로써 집단유급으로 가지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8일 기준 16개 의대가 수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오 차관은 "현재 수업이 운영 중인 대학들은 학습량과 수업일정 등을 고려해 일부 학년부터 우선 수업을 재개하고 있다"면서도 "의대 본과 3‧4학년 실습수업은 연기되거나 중단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학마다 여건에 맞춰 대면수업, 실시간 온라인 수업, 동영상 강의 등 다양한 방식을 선택해 운영하고 있다. 대면수업 참여에 부담을 느끼거나, 뒤늦게 수업에 복귀하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수업방식으로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오 차관은 이달 중 나머지 대학 대부분도 수업을 재개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달 15일부터는 가톨릭대, 울산대, 경상국립대 등 추가로 16개 의대가 수업운영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22일부터는 강원대, 아주대, 중앙대 등 7개 의대도 추가로 수업을 재개하고 있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1개교도 수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년 신입생인 의대 예과 1학년 학생들 수업은 4월 8일 기준으로 연세대, 영남대, 제주대 등 24개교에서 진행 중이다.
오 차관은 "예과 1학년은 교양수업 비중이 높아 상급학년과 비교해 많은 대학에서 수업이 운영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여전히 15개 대학에서 예과 1학년 전공수업이 운영되고 있지 못해 각 대학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대생들 집단유급이 임박함에도 여전히 동맹휴학을 불허한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오 차관은 "여러 차례 명확히 밝힌 것처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동맹휴학은 관계 법령에서 인정하는 휴학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휴학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학이 학생들이 학사일정을 진행하고, 수업을 받아 집단유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정부와 대학이 힘을 합쳐 촘촘하게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휴학이든 유급이든 학생들에게 앞으로 닥치게 될 교육여건을 생각하면 허용하기 어렵다. 극단적으로 보면 금년 1학년이 집단유급을 하면 앞으로 6년 동안 8000명의 학생들이 함께 교육을 받고 전공의 과정을 거쳐, 사회로 나가야 하는 상황들이다. 그 어떤 노력을 통해서라도 집단유급이 이뤄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