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충북대학교 의대 학장단은 18일 대학이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따라 학칙 개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충북대 의대 학장인 김혜영 교수는 이날 1층 첨단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대 의대 증원 폭은 4배 이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여기에는 교육 당사자인 의대 교수들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감당할 수 없는 증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학장단 전원이 보직에서 사퇴하고 학생들 또한 수업을 거부하는 등 의대 교육이 파행을 맞고 있지만 대학 측은 다음 주(23일) 교무회의를 계획하는 등 학칙 개정 절차를 밟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고창섭 총장은 특정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설 확충과 교수 신규 채용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의대 교수들과는 전혀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만약 학칙 개정조차도 교수들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한다면 학생들의 복귀를 막는 것은 물론 교수들도 학교나 병원을 떠날 수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진정한 화합과 발전을 원한다면 총장은 의대 교수들과 심도 있게 토론해야 한다"며 "의과대학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학장단은 이날 학생들의 집단 유급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옥준 의과대학 부학장은 "정상적인 수업이 있을때라면 현재 수업을 듣지 않는 의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은 모두 F 학점"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초유의 사태이기 때문에 상황이 해결된다면 의대 교수들이 학칙에 따라 보강 교육을 하는 등 다시 학생들을 끌어갈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대 의대 학장단은 오는 22일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임시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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