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1일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과 관련, 여권을 향해 ▲의제 제한 없는 논의 ▲합리적 추계를 통한 2026년 정원 결정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문책 등 3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 개최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여당, 대통령실에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위한 3대 요구안을 호소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대변인은 "2025년도 정원 조정 문제에 제한을 두는 건 의료계 참여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므로 제한 없이 논의돼야 한다"며 "집권당 대표와 정부 입장이 다른 만큼 입장을 정확히 정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도 의대 정원을 합리적인 추계를 통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도 명확히 해달라"면서 "대통령은 의료대란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책임자를 문책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2025년도 의대 정원 재검토 및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 등을 포함해 의제 제한 없이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선 윤석열 대통령 설득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한 대변인은 "한 대표가 절박한 인식에 걸맞은 책임 정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왔다"며 "중재하는 이미지만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집권당 대표면 말 따로 행동 따로 하면 되겠느냐"라며 "한 대표가 당장 할 일은 윤 대통령을 찾아가서 국민 생명과 안전에 아랑곳하지 않는 고집을 꺾도록 설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 공개 발언에서도 2025년 정원 조정 논의에 부정적인 대통령실을 한 대표가 설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문제는 한 대표의 입장을 대통령이 사실상 무시한다는 것"이라며 "겸상조차 못 하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무슨 수로 의료계를 원탁에 앉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조사처럼 말로 적당히 면피하는 한동훈식 말 정치가 의료 대란에서도 반복돼선 안 된다"며 "말 정치가 아닌 결과 정치가 여당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표는 오늘 당장 용산을 찾아 대통령 해결 의지에 대한 확답부터 받아오라"며 "명색이 여당 대표인데 문은 열어줄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여야가 이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의료계도 이에 상당히 긍정적일 것"이라며 "이제 생각이 다른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양보를 해야 할 것은 정부와 대통령으로, 국민 생명을 위해 윤 대통령과 정부가 한발 물러서는 것이 순리"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의료 공백 사태에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도 재차 나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추석 연휴 응급의료 대책을 내놓은 것을 두고 "기존 대책 재탕. 삼탕에 한시적 의료 수가 대폭 인상이 대책의 전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대란을 부른 데 대해 책임 인정이나 사과 비슷한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며 "윤 대통령은 의료대란 사태를 책임지고 직접 국민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