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의대 증원에 따른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의 평가계획을 심의키로 한 것과 관련해서 서울의대 교수들이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학 교육 전문가가 아닌 교육부가 의평원의 평가를 갑작스럽게 심의하려는 의도는 무엇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9일 의평원과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 의평원의 주요변화평가 계획에 대한 인정기관심의위원회 심의를 예고했다.
교육부는 공문에서 "주요변화평가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 두는 인정기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의평원에 주요변화평가계획 관련 보완 지시 또는 수정 권고를 할 수 있다"고 알렸다.
주요변화평가는 정원이 10% 이상 늘어나는 의대를 대상으로 한 재인증 평가 성격으로, 이번 대규모 의대 증원으로 30개 의대가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의평원은 최근 주요변화평가 지표 등 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의료계는 갑작스런 증원으로 인해 다수 대학이 이 평가에서 탈락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자 교육부는 대학들 의견을 들어 산하 인정기관심의위원회를 소집해 이 평가 계획을 심사할 뜻을 밝혀왔다.
이에 비대위는 "의평원은 우리나라의 의학 교육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담보해왔다"며 "최근 교육부는 의대의 질을 떨어뜨리도록 강요하고 있는 바, 교수들은 이런 교육부의 시대를 강력히 비판한다"고 했다.
이어 "교육부는 정권 이익을 위해 의대의 교육 수준을 희생시키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비대위는 또 학생들이 수업을 듣지 않거나 시험에 낙제해도 다음 학년으로 진급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부의 '의대 학사 탄력운영 가이드라인'을 언급하며 "이 같은 교육부의 시도에 개탄한다"면서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충분한 자격을 갖춘 학생만이 의대를 졸업하도록 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