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증원, 교수 82명·카데바 270구 더 필요”
가톨릭 김인범·성대 주경민·전북대 송창호·고대의대 해부학 유임주 교수팀
2024.05.15 18:32 댓글쓰기

의대 2000명 증원 시 전국 의대 해부학 교육을 위해 82명의 교수와 270구의 카데바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도 부족하고 앞으로 더욱 부족해질 교육자 및 교육 자원에 비해 학생 수가 터무니없이 늘어난다면 해부학 교육 질은 더 낮아질 것이라는 게 결론이다. 


김인범 가톨릭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주경민 성균관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송창호 전북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유임주 고려의대 해부학교실 연구팀은 최근 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JKMS)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부학 실습은 학생들이 의학 입문 초기 단계에서 의료전문성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고, 해부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필수의료과인 외과로 향하는 경향이 강해 학생들 진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금년 4월 전국 의대를 대상으로 해부학 강의 참여 학생 수와 교수 및 조교 수, 사용 카데바 수, 카데바 관리 직원 현황 등을 조사했다.  


의대 당 해부학 교수 평균 4.5명···카데바 당 실습 학생 수 7.4명 


조사 결과, 의대 정원 3058명 중 해부학 과목을 듣는 학생 수는 약 3246명으로 집계됐다. 의대 당 해부학 교수 수는 평균 4.5명이 있었다. 


교수 수는 대학 소재지 별로 격차가 났다. 서울, 경기·인천, 지방 등으로 그룹을 분류했을 경우 서울 소재 의대의 해부학 강의·실습 담당 교수는 평균 5.3명으로 다른 그룹의 평균 3.3명보다 많았다. 


매년 약 450구의 카데바가 해부학 교육에 활용되고 있었고, 카데바(438명) 한 구 당 실습할 수 있는 학생 수는 7.4명이다. 그 수치가 5.1명인 미국에 비해 교육환경이 열악함을 시사하는 격이다. 


또 각 의대는 해부학 실습을 위해 평균 11구의 카데바를 사용했다. 서울소재 의대는 16.9구 수준으로 형성됐고 다른그룹 평균인 9.5구 보다 높았다. 또 카데바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은 의대 당 평균 1.3명으로 집계됐다. 


교수 1인당 학생 수 24.4명···학생 2000명 늘리면 교수 82명 더 필요 


해부학 교육 교수 1인당 담당 학생 수는 평균 24.4명으로 형성돼 있었다. 서울 소재 대학은 20.9명, 지역 대학은 26명 수준이었다. 이는 교수 등 교육자 1인 당 학생 수가 13.3명인 영국과도 비교된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종합해 향후 의대 증원 시 필요한 교수 수 및 카데바 수를 예측했다. 현재보다 학생 수가 500명 늘면 약 20명의 해부학 교수와 68구의 카데바가 추가로 필요하며, 학생을 1000명 늘리면 약 41명의 교수와 135구의 카데바가 더 필요하다. 


2000명을 증원하려면 약 82명의 교수와 270구 카데바가 더 필요한 셈이다. 




“해부학 교수 23명, 5년 내 은퇴 예상-기초의학 교육자 지원 프로그램 절실”


현재 사정도 이러한데, 해부학 강의 및 실습을 수행하는 교수 모집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연구팀이 우려하는 지점이다. 현재 전국의 해부학 교수가 92명이고 해부학 교육 담당 조교는 30명이다. 


또 담당 교수 중 약 23명이 5년 이내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 경기도 소재 A대학, 경상도 소재 B대학은 각각 교수 2명이 향후 2년 이내 퇴직한다. 


연구팀은 “의대생이 늘지 않더라도 해부학 교수가 부족해질 것은 자명하다”며 “현재 학교들은 대부분 학생 수에 맞는 인프라만 갖추고 있다. 의대 정원 증가는 의심할 여지 없이 전체 해부학 교육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우려했다. 


이에 연구팀은 ▲기초의학 교육자 펠로우 프로그램 개설 ▲해부학 교육자 매칭 프로그램 ▲공인 해부학 교육자 자격증 ▲다양한 고용트랙 유지 ▲카데바 확보 ▲인프라 지원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연구팀은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개념을 확장해 해부학 등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에게 소아과, 흉부외과 의사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과 같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진홍 가톨릭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해당 연구 결과를 인용한 사설을 통해 “이전에는 카데바 당 5명의 학생이 할당됐다고 가정하면 이제는 20명이 할당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해부학은 시신을 직접 만지고 절개하고 동맥, 정맥, 신경, 장기를 지도책 그림과 비교하며 식별하고 각 지식을 손에 구현해야 하는데, 시신 한 구에 20명을 배정하면 제대로 공부할 수 없다”고 봤다. 


앞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국 의대 간 카데바를 공유할 수 있고, 충분하지 않으면 수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해결책을 제시해 의료계 공분을 샀다. 


유진홍 교수는 “카데바를 수출하는 나라에 대해 들어본 바 없고, 있더라도 그것은 중죄다”며 “박민수 차관은 의대 졸업생이 아니라서 해부학 교육을 모르고 의대 교육과 윤리도 전혀 몰라 시신 기증자를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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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uda 05.17 17:50
    아 슈바. 30년전 의대 다닌때는 카데바 저 숫자만큼 있었냐? 그때 의대 다닌 사람들 면허 다 박탈할거냐?
  • 전두광 05.17 12:22
    아니 사람 2000명 정도 죽이고 의대 교수는 납치해오면 되는걸 무슨 큰일이라도 되는양 뭐라합니까??

    아래 댓글 쓰신분 말씀처럼 의사들이 밥그릇 지키기 위해서 시도도 안해보고 뭐라하시네요...
  • ㅎㅎㅎ 05.17 12:09
    반대를 참 열심히도 한다. 의새들의 밥그릇을 향한 열정은 인정해줘야 할 듯 ㅋㅋ
  • 산내들 05.17 11:54
    그래서어떻게하겠다는겁니까?그런사실을 진작발표하여 국민여론을 빡민새 판사들을 설득 했어야지요!이제 의료시스템 무너지는거즐기고만 있을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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