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서울의대 교수들이 2차 토론회 개최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차 토론회는 의료비용 등 재정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다음 일정(2차 토론회)에 대해 비대위에서 제안했다. 장소나 참석자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뤄야 할 주제는 의료의 지속가능성, 급증하는 의료비용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재정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야 할 것이므로 해당 전문가를 모실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부가 지난번과 같이 기존 입장의 프로파간다(선전)를 목적으로 한다면 굳이 (토론회를) 진행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언론을 통해 1차 토론회에서 못했던 의료개혁 과제들에 대해 추가로 논의하기 위해 2차 토론회 개최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 정경실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과 1차 토론회를 가졌다.
당시 토론회에서는 2000명 증원의 필요성을 비롯해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 환자 중심 의료체계 구축방안, 의료정책 결정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 등에 대한 숙론이 진행됐다.
특히 장상윤 사회수석은 "의사 수 추계에 대한 3개 연구를 정부가 들여봤을 때 2035년에 실제로 부족한 의사는 1만명이 아닌 2만명"이라며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은 최소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서울의대 비대위는 "정부는 의사 수 추계 연구 왜곡을 멈추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양측은 의대 증원에 따른 의료비 증가, 의대생 휴학 승인에 대해서도 대립했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정부와 서울의대 간 토론에 대해 부정적 입장도 표출되고 있다.
지난 1차 토론회를 앞두고 경기도의사회는 성명서를 내고 "장상윤 사회수석과 정경실 단장은 현재의 의료농단 사태의 주범"이라며 "토론은 정부에 명분만 줄 뿐"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의료농단 사태의 직접적인 피해자"라며 "서울의대 비대위는 투쟁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