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여야의정 협의체를 이끌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오늘(19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위원장은 의협이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의협 비대위 입장은 추후 박형욱 위원장이 결정할 문제"라며 "협의체가 무용하다. 누가 추진하느냐에 따라 협의체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데 한 대표는 의지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월 한 대표와 비공개 면담 시 '의료계는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그리고 정부 입장은 잘 모르겠어'라고 표현했다"며 "꽤 충격적이었다"고 회고했다.
"政, 의대 교육 추가 대책 아니면 모집정지 고민해야"
이미 수능이 끝났고 입시가 본격 시작됐지만 박 위원장은 "의대 모집 정지를 고민하라"고 주문했다.
내년부터 의대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현재 휴학 중인 의대생들이 내년 3월에도 휴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내년 신입생이 수업을 듣는다고 해도, 그 위 2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수업을 듣지 않으면 결국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1000명만 늘어나도 교육이 불가능한데 정부는 가능하다고 호도하면서 뽑으면 그만이고 그 뒤에는 대학이 알아서 하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추가 대책을 내놓는 게 아니라면 모집 정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게 박 위원장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이대로라면 내년 의료계는 파국"이라며 "학생, 전공의들이 군 문제 때문에 입영하게 되면 사태를 해결하고 싶어도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는 수험생 합격 발표만 나면 사태가 종료된다고 볼 게 아니라 진짜 돌아오지 않았을 경우에 대해 고민을 전향적으로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이기도 한 그는 "내년까지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시 대학병원에서 일하겠다는 의지가 거의 사라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