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의사들, 대상포진 백신 접종 지침 '개정안' 주목
의사회 학술대회 관련 세션 인기…"환자 선택권 확대·진료수익 향상 도움"
2023.11.09 06:24 댓글쓰기

달라진 대상포진 백신 접종 지침에 개원가가 주목하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 선택권이 넓어져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진료 수익 확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대한내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 등에서 대상포진 백신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및 최신지견 관련 세션이 의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한감염학회가 발표한 '2023 성인예방접종 지침 개정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에 주목되는 내용 중 하나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이었다. 


개정안에 따르면 만 50세 이상 성인에게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RZV)' 접종을 우선 권고한다. 대상포진 생백신(ZVL)을 재조합 백신 대신 접종할 수 있다. 


만 18세 이상 중증면역저하자에게 재조합 대상포진 접종을 권고한다. 과거 대상포진 생백신을 접종했거나 대상포진을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재조합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대상포진 백신은 총 3개 제품이다. 생백신 품목인 한국MSD의 '조스타박스주'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타이조스터주' 그리고 재조합 백신인 GSK의 '싱그릭스주'이다. 


후발주자인 싱그릭스는 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존 제품들을 따돌리고 리딩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싱그릭스의 매출은 174억원이다.


스카이조스터는 160억원, 조스타박스는 118억원 수준이다. 싱그릭스는 GC녹십자와 광동제약이 국내 판매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고, 조스타박스는 HK이노엔이 맡고 있다. 


싱그릭스의 선전에는 개원가의 높은 관심도 한몫했다. 고가의 프리미엄 백신은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기에 가격 책정이 자유롭다보니 마진이 높아 개원가의 인기 상품으로 등극하고 있다. 


서울 소재 내과의원 A원장은 "대상포진은 옷깃만 스쳐도 통증이 극심한 탓에 면역력 저하가 우려되는 50세 이상 성인들에서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접종 문의가 빈번하다"며 "학회에서 대상포진 백신 관련 세션을 챙겨 듣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50세 이상에서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이 우선 권고됐다"며 "예방효과가 좋고 마진율이 높다보니 동네의원들이 너나할 것 없이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을 취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기관마다 대상포진 예방주사 접종비 차이가 크다보니 올해 국정감사에서 비급여 항목에 대한 관리 감독 필요성이 지적되기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3가지 대상포진 백신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방 접종료를 살펴본 결과, 의료기관별로 최대 15배 차이가 났다. 


경기 지역 가정의학과의원 B원장은 "의료기관마다 대상포진 접종료가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백신 물량을 확보할 때 지불한 가격 및 의사 숙련도, 마케팅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지나치게 비싸다면 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을테고, 그러면 접종비도 인하될 것"이라며 "대상포진 백신을 비롯해 프리미엄 백신은 단순히 병원 수익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환자 의료서비스 이용에 대한 선택권이 다양해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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