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크로스가 상장 철회 우려를 불식시키며 코스닥 시장 입성에 속도를 내게 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온코크로스(대표 김이랑)가 AI 기반 플랫폼 기술을 통해 상장예비심사를 승인 받았다. 8개월이 넘도록 승인 소식이 없었으나 끝내 상장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온코크로스는 금년 1월 5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식수는 1185만 7937주, 공모 예정주는 142만 3000주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온코크로스는 AI 신약개발 플랫폼 '랩터 AI'를 바탕으로 제일약품, 대웅제약, 동화약품, JW중외제약, 보령과 신약을 개발하는 등 협력을 통해 그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을 준비 중인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 'OC514' 및 심근경색 시 재관류 손상 억제제 'OJP3101'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후속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상장 이전인 프리 IPO부터 14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시장에서 관심도는 높았다. 인터베스트 등이 재무적투자자(FI), 동화약품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회사 리더인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전임의 출신으로 카이스트 의과대학원 박사 과정에서 연구데이터와 AI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창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상장 예심 청구가 8개월을 넘어가면서 상장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상장 허들이 높아진 탓에 철회 및 미승인 사례가 많아지고 있고, ‘뻥튀기 공모가’ 논란 등 까다로워진 거래소 심사 절차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년 철회 및 미승인 바이오 기업이 늘고 있다. 피노바이오, 코루파마, 하이센스바이오, 퓨쳐메디신, 엔지노믹스 등은 예심 6개월 가량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가 시장 입성이 무산됐다.
때문에 이번 온코크로스 상장 예심 통과가 더욱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다수 제약사들과 협력하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AI 신약개발은 단순한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유독 오래 걸린 것"이라며 "사업성과 기술 가치를 비롯해 정량적 평가 등으로 다소 늦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