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파트너스가 에이비엘바이오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한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 측이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이 해소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ABL501 임상 실패를 미리 알고 매도했다는 루머가 확산되기도 했지만, 회사 측은 "악의적인 소문"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 사모투자전문회사는 보유 중이던 에이비엘바이오 주식 전량(232만4122주)을 지난달 29~30일 이틀간 매도했다.
지난달 29일에는 180만6522주를 주당 단가 3만5672원에, 30일에는 51만7600주를 주당 단가 3만4725원에 장내 매도했다. 총 824억 원 규모다.
한투파는 에이비엘바이오 2대 주주였는데 이번 매도로 보유 지분율은 0%가 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상장 후 오랜 시간 주가 상승의 부담 요소로 여겨지던 오버행 이슈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밝혔다.
"ABL501 임상 실패 아냐…악재 해석은 억측"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달 30일 공시된 ABL501(PD-L1xLAG-3)의 임상데이터가 실패이고, 한투파가 이를 미리 알고 매도한 것이란 루머가 돌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501의 용량 증량 국내 1상 임상시험 결과, 용량제한독성(DLT)이 총 21명 중 최대 용량 cohort 6에서 1명의 시험대상자에서 발생해, 최대내성용량(MTD)에 도달하지 못했고, 최대투여용량(MAD)은 cohort 6으로 확인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에이비엘바이오는 "ABL501 임상 발표를 악재로 해석하는 것부터 지나친 억측이기 때문에 악재를 피하고자 매도했다는 논리부터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이를 한투파가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는 내용은 한투파 뿐만 아니라 그 어떠한 투자자에게도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ABL501의 임상 1상 데이터는 공시 규정에 따라 1차 평가 지표인 안전성 데이터를 중심으로 공시했다"며 "Grade 3 이상 약물 관련 이상사례는 24명 중 1명 (4.17%)에서만 발생했고, 실험실적 검사에서도 시험 대상자의 안전성에 위배될만한 특이사항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그렇기에 ABL501 임상이 실패했다는 내용부터 악의적인 억측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임상시험 결과상 MTD에 도달하지 못했고 최대 투여용량이 cohort 6으로 확인됐다는 표현'에 대해 회사 측은 "ABL501 임상에서 부분관해를 보인 3명의 환자들 모두 cohort 6에서 확인됐다"며 "cohort 6 용량을 ABL501의 잠정최적용량으로 보고 있으며, 효능을 보이는 최적용량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허용용량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우수한 안전성 역시 확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ABL501 핵심 파이프라인 아니며 후속 연구개발 중단"
또한, 에이비엘바이오는 ABL501이 회사 기업가치에 반영돼 있는 핵심 파이프라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ABL501의 경우 임상을 시작했던 2021년 당시와 비교해 현재 당사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연구개발 분야와 다소 차이가 있어,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후속 연구개발은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가 현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4-1BB 기반의 이중항체 면역항암제(Grabody-T),IGF1R 기반의 BBB 셔틀 플랫폼(Grabody-B) 그리고 이중항체 ADC 이며, ABL501은 이러한 기술이 적용된 파이프라인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PD-L1xLAG3 이중항체 ABL501은 항암제로 개발되긴 했으나 LAG3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4-1BB를 기반으로 하는 면역항암 이중항체 ABL503, ABL111, ABL103 등과는 다른 플랫폼 기술이 적용돼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투파 지분 매도에 대해 에이비엘바이오는 "한투파의 경우 펀드 만기가 곧 도래하므로 펀드가 청산되기 전에 매도가 필요했던 것으로 확인되며, 장외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매도해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대신 장내에서 물량을 소화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그러면서 "그동안 부담이 됐던 오버행 물량이 해소돼 향후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기술이전 등을 비롯해 핵심 사업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