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3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가운데, 물적분할한 연구개발(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가 오는 11월 1일 출범하면서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 10월 20일 300억 원대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사채 발행 대상은 디비금융투자,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며 디비금융투자가 145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주당 전환가액은 1만8427원이며,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다.
일동제약은 조달 자금으로 유노비아 물적분할 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또 실적 개선을 위해 의약품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의 재무건전성 개선될 전망이다. 일동제약은 2020년 4분기부터 금년 2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누적 적자는 1648억 원에 달한다.
회사 적자 이유로는 연구개발 비용이 꼽힌다.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1000억 원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했는데,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기 힘든 만큼 실적은 계속 악화됐다.
2020년 66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1년 -55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 -735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일동제약은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증대를 위해 지난 8월 자사 연구개발 부문을 떼어 내 신약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를 신설키로 했는데,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하면서 실적 개선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회사 측은 주력 사업인 의약품 사업이 꾸준한 실적을 내는 상황에서 비용 부담 요인을 해소함으로써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핵심 사업부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2형 당뇨병 치료제 △소화성 궤양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 기존에 진행 중인 신약 개발 프로젝트와, 새로 추가될 유망 파이프라인 등 활용해 1000억 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자본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 25일 종료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 100억 원 이상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유노비아 출범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유노비아가 분할된 이후부터는 연구개발비 지출 부담이 해소되므로 신속한 재무 건전성 개선이 가능하다"며 "의약품 · 헬스케어 등 기존 주력 분야에서 확보된 수익을 사업 부문에 재투자해 단기 및 중장기 측면에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