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난치성 중추신경계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MS)은 발병 5년 전부터 우울증, 변비, 요로 감염, 성기능 장애 같은 예고 증세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평형, 운동, 시력, 언어, 감각, 성기능, 배뇨·배변 장애, 인지장애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현재 완치 방법은 없다. 유병률은 여성이 남성의 4배로 압도적으로 높다.
프랑스 소르본 대학 의대의 셀린 루아프르 신경학 교수 연구팀이 MS로 진단된 2만174명과 MS가 없는 5만4천790명의 의료 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MS 환자들의 의료 기록을 같은 자가면역질환인 크론병 환자 3만477명, 루푸스 환자 7천337명의 의료 기록과도 비교했다.
연구팀은 MS 환자들의 의료기록을 통해 MS 진단 5년 전과 후에 다른 질환 병력이 있는지 조사하고 이를 MS가 없는 대조군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MS 환자는 다른 사람들보다 우울증 발생률이 22%, 변비 50%, 요로 감염 38%, 방광 감염 21%, 성기능 장애 발생률이 4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러한 질환들을 겪었다고 모두 MS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MS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체내에서 형성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러한 질환들은 크론병과 루푸스 환자들에게서도 빈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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