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고지혈→당뇨·치매·골다공증·관절염 '확대'
복합제 개발 열풍, 유효성 개선→'안전성·복약순응도 개선' 등 목적 다양
2019.04.26 06: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복합제 개발이 심혈관계 질환을 넘어 당뇨, 전립선비대증, 관절염, 위장질환, 치매질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미정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약품심사부 순환계약품과 과장은 25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열린 대한임상약리학회 2019년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복합제 개발 현황을 밝혔다.

김미정 과장은 "복합제 개발 동향을 보면 과거에는 고혈압과 고지혈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 주를 이뤘는데, 요즘에는 당뇨병, 치매, 골다공증, 관절염 등으로 질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복합제 개발 목적도 유효성 개선에서 안전성 개선, 복약순응도 개선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제약사의 복합제 개발이 활성화된 것은 2009년 개량신약 허가제도 도입 이후부터다. 신약 개발의 경우 시간이나 비용이 많이 드는 데 비해 성공률은 낮다보니 시장진입이 빠른 복합제 개발에 제약사들이 뛰어든 것이다.

김 과장은 "2009년 개량신약 도입과 함께 신약 파이프라인의 감소로 이미 허가받은 성분을 활용한 새로운 조성의 복합제나 투여경로를 변경한 제품 개발이 활성화됐다"며 "신약 개발에 비해 시장진입이 용이하다는 점도 복합제 개발이 활발해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복합제 임상시험 승인현황(1상)을 보면 2014년 66개, 2015년 70개에서 2016년 44개, 2017년 48개로 감소했다고 2018년 54개로 늘었다.

복합제 효능군별(1상)로 보면 고혈압, 고지혈 등 심혈관계 질환 복합제 개발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당뇨 복합제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립선비대증 복합제는 2014~2015년 개발이 증가했다가 최근 감소하는 추세다. 

골다공증, 관절염, 위염 등 위장질환, 천식 등 호흡기계, 치매·녹내장·신경통증 질환 등에 대한 복합제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심혈관계 복합제는 4제 개발도 진행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심혈관계 질환은 2제, 3제를 넘어 4제 개발까지 진행되고 있다.

복합제 개발현황을 보면 고혈압의 경우 ▲ARB+CCB(발사르탄·올메사르탄·로사르탄·텔미사르탄·피마사르탄·칸데사르탄+암로디핀, 발사르탄·텔미사르탄·올메사르탄+에스암로디핀, 발사르탄+레르카니디핀) ▲ARB+이뇨제(로사르탄·발사르탄·칸데사르탄·텔미사르탄·아질사르탄·에프로사르탄·이베사르탄·올메사르탄·피마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ARB+CCB+이뇨제(올메사르탄+암로디핀+힘드로클로로티아지드, 로사르탄+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 텔미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등이 있다.

고지혈증 복합제는 ▲스타틴+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아토리바스타틴·프라바스타틴·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심바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등이 개발되고 있다.

위의 두 복합제의 경우 유효성을 개선한 동일질환 복합제라면 복약순응도 개선을 위해 타 질환 치료제를 결합한 복합제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고혈압·고지혈 복합제의 경우 ▲ARB+스타틴 ▲CCB+스타틴 ▲CCB+ARB+스타틴 등 3가지 조합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ARB+스타틴'에는 이베사르탄·로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 발사르탄·올메사르탄·칸덴사르탄·텔미사르탄·피마사르탄+로수바스타틴, 발사르탄+피타바스타틴 등이 있다.

'CCB+스타틴' 조합에는 '암로디핀·에스암로디핀+아토르바스타틴, 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등이 있다.

3제 복합제의 경우 암로디핀+텔미사르탄, 로수바스타틴, 암로디핀+로사르탄+로수바스타틴, 암로디핀+올메사르탄, 로수바스타틴, 암로디핀+발사르탄+로수바스타틴 등 7개 조합이 개발되고 있다.

김 과장은 "2제에서, 3제, 4제 복합제까지 개발되면서 더 이상 나올 것이 있냐 싶을 정도"라며 "우리나라에선 심혈관계 질환 중심으로 복합제 개발이 활발한데 보다 다양한 질환에 대한 복합제를 개발해서 시장 판로를 개척해보는 것을 제안한다"고 조언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