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경영권 분쟁으로 주식 거래정지에서 상장폐지 위기까지 맞았던 경남제약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앞날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남제약의 경영권 확보에 나선 넥스트BT가 회사 인수에 차질이 생겼다. 경남제약의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의 조합원 지위 취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앞서 넥스트BT는 경남제약을 인수하고 이를 통해 제약사업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경남제약 지분 12.48%를 확보해 마일스톤KN펀드의 최대출자자 듀크코리아(65%)의 지분 52%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일반적으로 최대 주주 변경을 위한 주식거래의 경우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 이후 주주총회에서 임원을 선임하고 경영권이 넘어간다.
경남제약의 경우 마일스톤KN펀드가 보유한 지분이 2020년 11월까지 보호예수에 묶여 있어 펀드 내 조합원 지위를 확보하지 않으면 회사를 인수할 수 없다.
넥스트BT가 듀크코리아의 지분을 확보하려면 조합원 동의가 필요하다. 이후 오는 3월에 예정된 추가 유상증자에도 참여해야 추가 지분을 확보하며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원진을 선임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30일 진행된 임시조합원 총회에서 안건이 부결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부결된 이유는 지분 인수를 약속했던 듀크코리아에서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넥스트BT는 듀크코리아를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계약상 당연히 동의를 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듀크코리아가 반대한 데 대해 법적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또한 경남제약은 바이오제네틱스 임원 및 관계자들을 사내이사로 영입하는 안건도 추진한다. 오는 3월 있을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 변경과 함께 사내이사 4명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바이오제네틱스가 경남제약 인수전에 뛰어드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넥스트BT가 조합원 지위 확보에 실패하면서 경남제약 인수전은 오리무중 상태에 빠졌다. 이제는 경남제약 최대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건이다.
경남제약 주식 71.86%를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선택이 경남제약의 새 주인을 최종적으로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