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제약 오너 2세 김은석 대표가 최근 대화제약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이 2대주주로 있는 자회사 지분도 소폭 늘었다. 경영 승계를 염두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대화제약이 최근 5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리독스바이오 지분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리독스바이오는 김은석 대표가 2대주주로 있는 오너 회사다.
오너 2세가 대주주로 있는 자회사의 지분 확대는 해석하기에 따라서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의 상장 추진은 물론 경영 승계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은석 대화제약 대표가 올해 잇따라 회사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1%에 미치지 못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최근 이를 넘어섰다.
김은석 대화제약 대표는 창업주인 김수지 명예회장 장남이다. 지난 2015년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미미한 지분율 등 지배구조 정점엔 올라있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올해 처음 지분이 1%를 넘어서면서 경영 승계 시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김은석 대표는 금년 초부터 지분을 14회 가량 매입해왔다. 1월 6일(1300주), 17일(1300주), 30일(1200주)를 매입해 0.89%의 지분이 0.91%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 2월 10일 ▲ 4월 6일·13일·19일 ▲ 5월 12일·23일 ▲ 6월 9일·14일 ▲ 7월 18일·27일 ▲ 10월 10일까지 매 날짜마다 1000~4000주 가량을 지속 매입했다. 그렇게 0.89%에 불과하던 지분이 처음 1.00%(18만 7000주)까지 올랐다.
반면 김수지 명예회장 지분은 올해 줄어들고 있다. 184만 9600주로 9.94%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금년 수 차례 지분을 매도하면서 9.80%까지 줄었다. 김 명예회장은 ▲5월 23일·31일 ▲8월 11일▲10월 10일·17일 지분을 매도했다.
아직까지 김 명예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상태지만 김 명예회장은 줄이고 김 대표는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경영 승계 작업이 보다 빨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주목할 부분은 대화제약이 주요 종속 자회사 지분도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대화제약은 리독스바이오 최대주주로, 지난해 지분 62.72%에서 올해 반기 20만주 가까이 매입해 63.42%까지 늘렸다.
히알루론산 제조 회사인 리독스바이오는 오너 2세 김은석 대화제약 대표가 비상근 사내이사로, 회사 2대주주에 위치했다. 김 대표는 2020년 2.45%, 2021년 2.48%, 2022년 2.52%로 지분을 늘렸다.
모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늘리는 이유는 통상 자회사의 사업가치 때문으로, 자회사의 가치와 주가가 오를 때 그 성과를 지주사도 누리기 때문이다. 상장을 미리 염두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오너일가가 자회사 지분을 늘릴 때는 모회사와 자회사 시너지, 상장을 통한 수익 가능성 뿐만 아니라 기업 가치 상승에 따라 해당 자회사 지분을 희석시켜 경영승계 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오너일가의 자회사 지분 확대에 대해 경영승계 활용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이유다.
리독스바이오는 지난 2022년 기준 138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반기기준으론 68억원, 8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2021년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최근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화제약 관계자는 "자회사 지분 확대의 구체적인 사유는 경영진 판단에 의한 것이라는 말 외에 따로 알려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