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에 이어 제약계도 정부의 고용 방침에 부응하는 블라인드 채용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최근 정부가 시행하는 블라인드 채용 정책을 제약업계 최초로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비롯한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등 주요 사업회사들은 하반기 인턴 40여명을 채용하고, 연구·개발 등 전문직을 제외한 전 부문에 걸쳐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200여명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채용된 인턴들은 약 4개월간 근무하게 된다. 직무능력과 근무성적 등 공정한 평가를 통해 역량이 뛰어난 인턴들은 정규직으로 채용 전환될 예정이다. 블라인드 채용 방식은 향후 정기 공채에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블라인드 채용은 학력, 성별 등으로 발생하는 선입견을 없애 지원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도입했다.
이를 위해 동아쏘시오그룹은 1959년 공채 1기때 부터 50년 이상 지속해 오던 입사지원서 양식을 전면 수정하고, 불합리한 차별을 초래할 수 있는 사진, 학력, 출신지역, 가족관계 등을 없앤 새로운 입사지원서를 마련했다.
바뀐 입사지원서에서는 ‘이름’, ‘연락처’, ‘자격·경력사항’, ‘직무관련 교육 이수사항’, ‘지원 분야 역량’, ‘가치관’만 기재하면 된다.
기존 채용 절차도 간소화된다. 면접 또한 블라인드 형태로 진행된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모르는 상태에서 직무관련 역량평가를 통해 선발하게 된다.
이번 채용을 시작으로 향후 부족한 부분은 지속 보완하고 그룹 전 계열사로 확대하여 공정한 채용 문화 확산에 앞장 설 예정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1959년 공채 1기를 시작으로 지난해 110기를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온 대표적인 제약기업이다.
꾸준히 채용을 진행해 온 결과 현재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비롯한 동아제약, 동아에스티 등 주요 사업회사의 임직원 수는 2002년 1844명에서 2016년 2644명까지 43.4% 증가했다. 동아쏘시오그룹 전체로는 약 5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한종현 사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블라인드 채용 정책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고 뜻을 같이하고자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며 “학력, 집안배경 등 겉모습에 가려 기회 조차 얻지 못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