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공동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정혜신 박사가 3164억 원대 지분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처분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알테오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89% 급락한 19만5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근본 사업들은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알테오젠은 27일 정혜신 前 알테오젠 사장(CSO)이 알테오젠 주식 160만 주를 시간외 매매로 대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처분 단가는 19만7770원으로 전날 종가(21만9500원) 대비 9.9% 낮은 가격이다. 매도 규모는 총 3164억3200만 원이며 주관사는 씨티그룹이다.
이에 따라 정 전 사장은 보유주식 수는 201만6000주(지분율 2.8%)에서 블록딜 이후 41만6000주(0.78%)로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정 전 사장의 지분 매도가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54년생인 정 전 사장은 2021년 등기임원에서 사임하고 지난해 9월 30일자로 퇴사하면서 알테오젠을 완전히 떠났다.
공동 창업자이자 남편인 박순재 대표 역시 1954년생의 고령으로, 은퇴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만, 주가 방어를 위해 이번 블록딜을 진행하면서 정 박사는 본인과 박 대표를 포함한 가족 지분에 대해 락업(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정 전 사장의 잔여 지분 및 박 대표 지분 1020만6000주(19.3%), 딸 박수민 양 지분 27만9000주(0.5%)는 오는 12월 31일까지 락업이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알테오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89% 급락한 19만5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22일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키트루다 계약을 독점계약으로 변경하면서 7만 원대였던 주가가 장중 한때 22만5500원까지 치솟았는데 정 전 사장의 블록딜 여파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주가가 급락하자 알테오젠은 진화에 나섰다. 회사 측은 "오랜 기간 동안 정혜신 박사는 회사를 떠난 이후에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을 많이 했다"며 "고민 끝에 정혜신 박사는 나이가 들어 더 늦기 전에 사회에 유익한 활동을 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상관없이 당사가 현재 진행 중인 각 플랫폼 및 바이오베터, 시밀러 등의 근본 사업들은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글로벌 바이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도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화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정 전 사장은 지난 2020년 9월에도 시간외매매를 통해 외국계 투자회사에 5만주를 당시 고점인 주당 20만3490원에 매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