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간 대규모 투자거래가 이뤄지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코앞으로 다가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여한다.
사실 이 행사는 국내에서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5년 한미약품이 랩스커버리 플랫폼을 소개한 뒤 이 기술이 적용된 퀀텀프로젝트로 사노피와 5조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면서 존재감이 커졌다.
이번에 초대장을 받은 국내 제약사는 2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오롱티슈진, LG화학, 메디톡스, 한미약품, 한독, 부광약품, 강스템바이오텍, 엔지켐생명과학, 제일약품, 파멥신 등이다.
국내 기업 뿐 아니라 전세계 50개국 1500여 개 제약·바이오기업 및 투자업 관계자 3만 여명이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7개사가 발표세션에 참여할 예정이다.
발표세션을 통해 각 회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과 R&D 진행상황을 공유하며 투자 유치 및 공동연구 진행을 위한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기술수출을 위한 무대로 삼을 수 있다.
우선, 8년 연속 참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메인 트랙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이 자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 가동 및 해외 수주 현황과 CMO(위탁개발생산) 경쟁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역시 메인 트랙에서 최근 미 FDA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출시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아시아 트랙에서 자체 개발 중인 전임상 프로그램 등 R&D 진행상황 및 전반적인 사업 소개를, LG화학은 대사질환과 면역항암제 등 전반적인 파이프라인 및 기업 설명에 나선다.
메디톡스는 보톨리눔 톡신 제품의 선진국 및 중국 진출전략, 바이로메드는 당뇨병치료제 'VM202' 진행상황과 내년 상업화 계획 및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공개한다.
이 외에 한독, 강스템바이오텍, 부광약품, 엔지켐생명과학,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일대일 미팅을 진행한다.
유한양행의 경우 올해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얀센과 일대일 미팅을 갖고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후 지난 11월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에 따라 단독 미팅을 통해 제2의 유한양행이 탄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파멥신, 제일약품, 올릭스, 신풍제약, 나이벡, 오스코텍, 알테오젠, 크리스탈지노믹스, 툴젠 등은 미팅을 추진한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우리가 파악 및 집계한 국내 JP모건 컨퍼런스 참석업체 26개 중 파이프라인이 임상 초기단계에 있는 업체들은 기술수출을, 후기단계에 있는 업체들은 마케팅 파트너 혹은 수주 계약 체결을 향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