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바이오 기업 가운데 70% 이상은 올해 국내외 주요 이슈로 '바이오 투자 심리 위축'을 지목했다.
14일 한국바이오협회는 회원사 약 60곳을 대상으로 올해 바이오산업 생산 및 수출 실적, 투자 현황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회원사 중 71.2%가 올해 바이오산업 주요 이슈로 투자 심리 위축을 꼽았다. 바이오제약 기업 상장 위축과 생물보안법 제정 등 미·중 지정학적 갈등이 각각 32.2%, 28.8%로 뒤를 이었다.
올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 및 수출 실적에 대해서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44.1%로 가장 많았고 감소는 32.2%,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답이 23.7%였다.
반면 올해 바이오산업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본다는 답변이 50.8%로 과반이었다.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5.4%에 그쳤다.
이에 한국바이오협회는 "바이오 기업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내년도 국내 바이오 분야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본다는 비율이 58.6%로 가장 높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 확대(42.5%), 정부 지원정책 강화(35.0%), 기술수출 증가(35.0%) 순으로 조사됐다.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한 응답자(31%) 가운데 63.2%는 투자가 개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현장 애로사항을 묻는 항목에서도 비슷한 답이 나왔다. 응답자 과반수(55.9%)가 연구개발(R&D) 및 정부지원금 등 자금 부족이라고 응답했다.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지목한 비율은 15.3%였다.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자금 지원을 꼽은 비율이 40.7%로 가장 높았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현재 바이오 업계 내 가장 시급한 문제로 투자 감소를 지목하며 "국내외 투자자 매칭 및 회원사 간 중고장비 거래 플랫폼, 수요·공급기업 협의체 등을 더 활발히 운영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