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의 늪에서 신음하고 있는 헬스커넥트를 살리기 위한 서울대병원의 노력이 눈물겹다
. 수 십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투입한데 이어 주주 권리도 포기했다
.
청산에 대한 목소리가 여전하지만 서울대병원은 요지부동이다. 어떻게든 회생을 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헬스커넥트 무상감자를 의결했다. 무상감자는 주주들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결정된 감자 비율만큼 주식수를 잃게 되는 것을 말한다.
통상 누적적자가 커질 경우 자본금 규모를 줄여 회계상 손실을 털어내는 방법으로 이용된다. 무상감자는 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서울대병원이 ‘무상감자’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은 그만큼 헬스커넥트의 경영수지가 악화돼 있음을 방증한다.
실제 헬스커넥트는 지난해 25억51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12억2000만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72억1500만원으로 지난해 73억2400만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이 13억600만원에서 올해 25억7800만원으로 늘어나며 적자폭이 커졌다.
이로써 헬스커넥트의 누적적자는 256억원으로 증가했다.
2011년 출범 당시 8500만원에 불과하던 적자는 2012년 33억원으로 급증했고, 2013년 56억원, 2014년 99억원, 2015년 29억원, 2016년 12억원 등 매년 적자행진을 보였다.
이 회사의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은 2015년 6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지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번에는 ‘무상감자’를 결단했다.
헬스커넥트의 자본금은 총 311억9000만원으로 서울대병원이 브랜드·디지털 콘텐츠 등 무형자산 97억5000만원과 현금 60억원, SK텔레콤이 154억4000만원을 각각 출자했다.
이번 무상감자 결정에 따라 헬스커넥트의 자본금은 줄어들게 되지만 주주인 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에게 아무런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자산은 변하지 않는다.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 겸 서울대병원 이사회 이사장은 지난 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헬스커넥트 청산 여부에 대해 질의했다.
원격의료에 대한 국내법의 제약에 따라 헬스커넥트의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청산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은 “현재 헬스커넥트는 해외사업 진출이 추진 중이며 외부투자 유치를 통해 병원의 추가적인 재무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