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내과의사들이 이렇게 스텐트 시술을 주도적으로, 많이 할 줄 예상했겠는가. 또한 누구는 이렇게 선천성 심장질환자가 줄어들 줄 알았겠는가."
지난 2008년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가 첫 발을 뗐던 '2015년 흉부외과백서: 성장과 전망'이 발간됐다. 학회는 30일 프레스센터에서 발간 기념식을 갖고 재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날 참석한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은 회장 및 이사장, 그리고 백서발간위원장에 감사드린다"며 "백서를 살펴보니 얼마나 상황이 절박한 지 여실히 알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추 회장은 특히 "불과 10년 후인 2025년이 되면 은퇴자들이 큰 폭으로 늘어 현장에서 흉부외과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들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위기감을 환기시켰다.
그는 "임기 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자 하는 부분이 소위 '어렵고, 소외된' 진료과에 제대로 된 보상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젊은 의사들까지 외면하는 이 상황에서 누가 짐을 짊어지고 가겠는가"라면서 "의협 차원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최대한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다.
대한의학회 이윤성 회장도 흉부외과 활로 모색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윤성 회장은 "왜 흉부외과가 백서를 만들게 됐는지 중요한 의밀르 가지고 있다"면서 "1980년대 흉부외과는 말 그대로 잘 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흉부외과가 전공의들의 '기피과'로 전락한 이유를 보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힘들거나 혹은 힘이 들어도 수련을 마치고 개업이든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 회장은 "그러다보니 이제는 무슨 수를 써도 전공의들이 고개를 돌리지 않게 된 것"이라면서 "다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현재 흉부외과가 어떤 상태인지 반드시 돌이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때문에 이번 백서 발간을 통해 흉부외과 현재를 파악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조만간 '수술장'을 지킬 의사들이 부족하다면 갑자기 채울 것인가, 천천히 채울 것인가라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가운데 2008년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었던 전현희 전 국회의원도 모습을 드러내 흉부외과백서 발간의 의미를 부여했다.
당시 그는 "흉부외과 전공의 수급 불균형은 단순히 수가 체계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전 전 의원은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마땅하지만 전공의들도 너무 줄어들어 안타깝다"며 "그만큼 존경과 대우를 해주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생명을 구하는 고귀한 일에 앞장서고 있는 흉부외과 의사들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이들"이라며 "장기적으로 의사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