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의료기기 잇단 투자…"아픈 손가락 꼬리표 떼나"
창사 이래 첫 인수합병(M&A) 이어 실습장 마련…경쟁력 강화 박차
2024.05.21 13:56 댓글쓰기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의료기기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바이오 사업에 이어 의료기기 사업에서도 결실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메디슨은 지난 7일 프랑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소니오'를 126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메디슨이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소니오는 전 세계 임산부와 태아 건강 증진을 목표로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환자 진단이력 등을 손쉽게 확인·관리하는 다양한 IT 솔루션을 개발했다.


특히 태아 상태 측정용 진단 단면을 자동으로 인식해 화면 품질과 적정 여부를 평가하는 AI 진단 보조 솔루션 '디텍트'로 의료진 진단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진단 품질까지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소니오 인수로 유럽 우수 인공지능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자사 초음파 진단 솔루션 고도화를 이루겠단 구상이다.


삼성메디슨 김용관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 산부인과 솔루션을 보유한 소니오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경쟁사 대비 우수한 초음파 리포팅 및 AI 기술을 갖춘 소니오와 전 세계 임산부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KIMES에 참가한 삼성전자 부스 모습.
사실 삼성전자에서 의료기기 사업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이건희 고(故) 삼성 선대회장은 지난 2010년 의료기기 사업을 5대 신수종 사업(태양광, 자동차용 배터리, LED, 의료기기, 제약·바이오)중 하나로 낙점하고 이듬해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을 인수했다.

다만 삼성 품에 안긴 삼성메디슨은 기대와 달리 세 차례나 연간 적자를 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가장 최근은 2020년으로 영업적자로 1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에는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투자 결실을 만들어가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연 매출 5000억원(5174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6%가량 늘어난 863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메디슨 성장 견인은 지난해 7월 출시한 중급형 신제품 'V6'과 함께 기존 프리미엄 'V8', 'V7' 등이 큰 역할을 했다.

또 영상의학과 모델 'RS85'에 2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 적용, 산부인과 모델 'W10'에 태아 성장상태를 정밀 진단하는 고해상도 프로브 장착 등 주요 제품 버전 업데이트로 경쟁력을 키운 점도 한몫했다.

삼성의료기기 교육장 내 대강당(Discovery Hall) 내부.

삼성메디슨은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최근 의료기기 성능을 시연하고 의료진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교육장 'the SUITE Lab(더 스위트 랩)'도 마련했다.


더 스위트 랩은 'Samsung Ultrasound Institute of Technology and Education' 앞글자를 딴 명칭으로 삼성 의료기기 기술과 교육의 산실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300석 규모 대강당((Discovery Hall) 및 중강당, 제품 시연 공간(Practice Room), 교육장(Insight Room)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메디슨은 새로 만들어진 교육 공간 '더 스위트 랩'에서 체계화된 기술교육을 통해 삼성 의료기기 활용에 숙련된 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특히 더 스위트 랩을 거점 삼아 글로벌 법인·파트너 대상 임상 트레이닝 프로그램, 국내외 의료진 대상 워크숍 및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삼성메디슨 클리니컬 트레이닝 센터 전선미 센터장은 "더 스위트 랩은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한 교육의 공간으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제품과 기술 관련 지속적인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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