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세종 등 해외환자 유치 성공 병원들 '팁'
'내부 직원 설득하고 분명한 목표와 구체적 자료 필요'
2012.03.29 16:36 댓글쓰기

해외환자 유치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실제 해외 환자를 유치한 병원들은 우선 내부 직원 설득이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제1회 보건산업정책포럼을 열고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병원들이 어떤 점을 준비해야 할지 논의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종병원, 좋은강안병원, 화순전남대병원(이상 가나다순)등 외국인 유치에 성공한 병원 관계자들은 "환자 유치에 앞서 병원 임ㆍ직원을 설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환자도 많은데 왜 외국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지 병원 임ㆍ직원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이우용 의료기획팀장은 “의사는 물론 환자를 이송하는 인력까지 영어도 못하는데 왜 외국인 환자를 받아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며 “목적을 분명히 하고 설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좋은강안병원 서우영 국제협력부장도 “스탭들은 뒷받침할 이론이 없으면 행동하지 않는다”며 “왜 외국인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지 설득하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화순전남대병원 장우남 국제메디칼 센터장도 “어떤 외국인이 서울도 아니고 화순까지 와서 진료를 받겠냐는 반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병원 임ㆍ직원을 설득할 때 분명한 목표와 구체적인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전했다.

 

세종병원 박경서 대외협력센터장은 “분명하고도 객관적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수가가 외래 5배, 수술은 3~4배, 검진은 3배로 분명한 고부가가치 산업인 점을 보여주며 경영진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또 “경영진을 설득할 때는 불리한 자료를 숨겨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우용 팀장은 “의료진은 평판을 중시하고 병원은 이익을 고려한다. 목적을 명확히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우영 부장은 “국내 수가가 낮기 때문에 경영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설명해 의료진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 직원 뿐 아니라 외국인 환자와 다른 대접을 받는 국내 환자를 설득해야 하는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장우남 센터장은 “주민들로부터 자신들은 5분 진료하면서 외국인은 한시간 씩 진료하고 그것도 모자라 쫒아다니면서 진료하느냐는 말도 들었다”며 “의료진 수준과 위상을 높일 수 있다며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용 팀장은 "중동에서 독일까지 4시간 반 거리인데 한국은 10시간 걸린다"며 "그런데 회진 5분, 진료 2~3분이면 환자들이 올 이유가 없다. 이들을 유인하려면 차별화된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