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의 4월 총선 출마 소식이 전해졌지만 지역구 의원으로 거듭나기는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당선으로 이어지기 위해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국회와 새누리당 내에서 열심히 활동했고, 상임위원회에서도 나름 높은 성과와 평가를 받았지만 일반 지역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 만큼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문 의원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위치한 미동초등학교와 종로구 안국동 소재 풍문여자중학교를 거쳐 중구 명동의 계성여자고등학교를 나와 도봉구 보다 중구와 연이 깊다.
대학 또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나와 모교에서 20여년 간 교수생활을 했고, 자택이나 배우자 소유건물, 근무지 등도 도봉구 창동 근방과는 거리가 멀어 연결고리를 찾기가 어렵다.
더욱이 도봉갑은 15~17대 국회의원을 거쳐 43대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20여년 간 기반을 다졌던 故 김근태 의원의 근거지로, 현재 김 의원의 배우자이자 19대 국회의원인 인재근 의원의 텃밭이기도 하다.
이에 한 야당 인사는 "여당의 의도를 모르겠다"며 "새누리당 관계자가 3명이나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천이 사실상 어려운데다 전략적으로 공천을 주기에는 인재근 의원의 배경이 너무 단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등록이 이뤄진다고 해도 연고가 없고 일반 시민에게 인지도가 높은 편도 아닌데다 지역 특성상 젊은 서민층이 주로 거주해 새누리당의 후광에 기대 표를 얻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재근 의원실에서도 문 의원의 출마 소식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선거판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상대를 인식하기보다 스스로 지역구를 살피는게 더욱 중요하다는 반응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문 의원에 앞서 오세훈 前 서울시장이나 안대희 前 대법관 등 일반 시민에게 인지도가 높은 인물들의 출마설이 돌고 있어 문 의원이 출마한다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더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실과 인 의원실은 말을 아꼈다. 문 의원실 관계자는 "전략공천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 "아직 출마를 결심한 것 외에는 말 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인 의원실 관계자 또한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복지위에서 열심히 해온 의원으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계 관계자들은 문 의원의 도봉갑 출마 소식에 "의료계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높았다.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한다"면서도 '정치경력이나 기반, 배경 등에서 부정적'이라고 평가가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