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바이오’ 산업 진출에 대한 출발 시기를 앞 당길 전망이다.
삼성은 당초 그 동안 추진해온 인천 송도 플랜트가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서 입주할 계획이었지만, 내부적으로 올 연말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새로운 먹거리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있어 무엇보다 선점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논의를 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해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직접 '바이오 제약이 삼성그룹의 미래사업'이라고 전한 바 있어, 그룹 차원에서 어느 사업부보다 바이오 사업에 대한 애착이 강한 모습이다.
삼성은 현재 바이오 사업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완성시킨 가운데, 제1호 바이오시밀러인 SAIT101(리툭산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지난 1월 31일부터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14개 병원에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이는 중증 류마티스 관절염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SAIT101과 맙테라주의 유효성, 안전성, 약역학 및 약동학을 비교하기 위한 임상시험이다.
삼성은 SAIT101과 관련, 2013년 중순 경 임상 1상을 완료하고 곧바로 3상을 준비해, 2016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사업 주도하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사업(CMO)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및 상업화가 목적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인 SAIT101를 생산하는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이 회사가 설립되기 이전부터 삼성전자는 SAIT101를 직접 개발해 왔다.
이후 삼성전자의 바이오인력들이 바이오로직스로 들어가면서 SAIT101는 자동적으로 삼성전자의 품을 떠났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바이오 관련 부서나, 인력이 모두 빠진 상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SAIT101에 이어 삼성을 대표하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 나간다. 첫 작품은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인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모든 항체의약품군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천 송도에 위치한 바이오시밀러 생산 공장에 올 연말 입주하기로 논의하면서, 사업 진행이 당초 계획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현재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모든 시스템을 갖춘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하는 SAIT101의 경우 이 공장을 통해 생산될 가능성이 높지만, 바이오에피스의 개발 품목들은 공장 효율을 따졌을 때, 타 CMO 공장을 통해 생산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2011년 말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을 위해 바이오젠 아이덱社와 합작사를 설립키로 하고 지난 2월 28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식 출범한 바 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13년 상반기 중 완공된 공장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