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대형병원과 의료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의료 분야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가격과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저울질이 한창인 분위기다.
올해는 고대의료원이 국내 의료기관에서는 처음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HIS)'을 구축하고 적용할 방침이다. 고대안암·구로·안산병원 세 곳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다른 병원으로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병원정보시스템 전체 개편이 아니더라도 편의성을 이유로 일부 시스템에 클라우드를 도입한 곳도 있다.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은 서울, 부천, 천안, 구미 등 부속 4개 병원의 EMR 시스템을 클라우드 개념으로 도입해서 통합 구축했고 진료 및 영상 기록 정보를 환자 동의 아래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건국대병원은 의료정보 보안 강화 일환으로 ISMS 보안 인증 및 국내 최초 CSA STAR Gold 등급을 받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도입했다. 네이버가 병원으로부터 일정 비용을 지불받는 대신 전산 업무를 위한 서버 관리와 보안 점검 업무 등을 병원 의료정보관리팀과 협업하는 방식이다.
병원에서 다루는 소프트웨어와 영상자료의 몸집이 커짐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목받게 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예로 자사의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 뷰노 관계자는 “병원에서 활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전문화되고 용량이 늘어나면 이를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곳에서는 부담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료 IT 업계 관계자도 “초음파 등 영상장비 자료 화질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서버 구축에 대한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보안 측면에서도 전문 업체를 활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병원과 개원가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소재 A의원 원장은 “전문인력이 없다 보니 서버 증설이 필요하지 않다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새롭게 고민하는 것이 부담”이라며 “외부업체 위탁으로 인한 보안 불안도 있다”고 밝혔다.
B종합병원 관계자는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서버 증설에 5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업체마다 부르는 가격이 다르다. 반면 클라우드는 초기 비용이 훨씬 적다”면서도 “장기적인 유지비용이 더 늘어날 수도 있고 현재는 대학병원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