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연초부터 이어지는 기업공개(IPO) 한파에도 코스닥과 코넥스 시장 문을 두드리며 증권시장 입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디컬아이피, 애니메디솔루션, 마이크로엔엑스 등 의료기기 업체들이 거래소에 신규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지난 10월 30일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솔루션 전문기업 메디컬아이피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메디컬아이피는 이번 IPO 과정에서 신주 발행만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접수받은 날로부터 45영업일 이내 심사 결과를 통보하므로 심사 결과는 내년 상반기 안으로 나올 전망이다.
2015년 설립된 메디컬아이피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영상 3D모델링과 3D프린팅과 관련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환자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분할 기술 및 3D모델링, 확장현실(XR) 기술과 융합해 메디컬 트윈 및 메디컬 메타버스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박상준 대표는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포괄적인 3차원 의료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고, 서울대병원 스핀오프 형식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대표제품인 ‘메딥’은 CT, MRI 의료 영상을 몇 초 만에 3D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AI 기반 의료 3D 모델링 솔루션이다. 메딥의 경우 국내 식약처와 미국 FDA 인증을 획득했다.
메디컬아이피와 같은 날 애니메디솔루션도 코넥스 시장 신규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애니메디솔루션은 앞서 선택한 코스닥 상장이 아닌 코넥스 상장을 선택했다.
애니메디솔루션은 지난 4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다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을 받고 자진 철회를 한 바 있다.
2016년 창립한 애니메디솔루션은 3D프린팅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환자 맞춤형 수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상용화 제품 10여종과 임상 적용 제품 20여종, 50종 이상 제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애니메디솔루션은 지난해 9월 기술성평가에서 평가기관 두 곳에서 A, A 등급을 받으며 무난하게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상장예비심사에서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향후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하는 우회 상장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 치과용 의료기기 개발업체 마이크로엔엑스도 코넥스 상장을 위해 지난달 29일 신규상장 신청서 접수를 마쳤다.
마이크로엔엑스는 스위스형 마이크로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치과용 의료기기를 개발, 설계, 제조, 수출하는 기업이다. 핸드피스, 전기모터, 유닛체어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회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스위스형 소형 브러시리스 모터(BLDC) 의료용 모터를 국산화한 기업이다. 댜양한 크기로 개발된 스위스형 모터를 치과용 의료기기 제품인 치과용 핸드피스, 임플란트 엔진에 활용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유럽과 미국 등에 역수출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코넥스 시장 규정에 따라 약 2주간 상상심사를 거쳐 상장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