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워치’에 이어 ‘스마트링’ 시장에서 맞붙는다. 스마트링 핵심 기능이 건강 관리라는 점에서 이들 회사의 새로운 헬스케어 격전지로 부상할 것이란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가 스마트 링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링은 반지처럼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스마트링에 탑재된 각종 센서로 수집한 신체·건강정보를 스마트폰 앱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3일 한국 특허청에 ‘갤럭시 서클’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했다. 갤럭시 서클은 스마트 반지, 스마트 워치, 스마트폰, 웨어러블 컴퓨터 등을 포함한 상품 분류에 등록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 링’이라는 상표권도 등록한 바 있다. 갤럭시 링은 심장 박동 수 및 심전도, 활동량, 수면 상태 등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이달 초 영국 지식재산청에 ‘삼성 서클’, ‘삼성 인덱스’, ‘삼성 인사이트’ 등 세 건의 상표권 등록도 마치면서 스마트 링 출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혼 팍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지난 5월 간담회에서 “스마트 워치뿐 아니라 이어버드·링 같은 광범위한 웨어러블 기기까지 포괄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재 갤럭시 링은 제품 콘셉트를 구체화하기 위한 단계로 양산 시기 등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와 함께 애플도 스마트 링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4월 미국 특허청(UPSTO)에 ‘애플 링’으로 추정되는 피부 간 접촉 감지시스템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아직 구체적인 기능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애플 워치처럼 다른 애플 기기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스마트 링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새로운 헬스케어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두 회사는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데다, 이미 시장에서 유사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 링 시장에서는 핀란드 헬스케어 기업 오우라(Oura)가 ‘오우라 링’을 내세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우라 링은 손가락과 닿는 안쪽 면에 생체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해 수면 정보를 비롯한 온도, 심박수, 스트레스 지수 같은 건강 정보를 측정한다.
국내서도 스카이랩스가 고혈압 환자를 위한 반지형 혈압 측정기를 출시해 양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링도 스마트워치처럼 다양한 기기와 연동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과 삼성 모두 제품 출시에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