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소액주주들이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주주들은 씨젠 주가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데도 경영진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넘어 본사 앞 시위까지 예고하는 등 비판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씨젠 소액주주연합회는 오늘(10일) 오전 10시 씨젠 본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 KT송파빌딩 인근에서 주주가치 제고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이날 집회에는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와 씨젠 주주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이유는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 있다.
씨젠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기업이다. 씨젠은 코로나19 발생 전까지는 주가가 2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었으나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2020년 2월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8월 7일에는 32만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판매하며 막대한 수익도 창출했다. 씨젠은 2021년 매출 1조3708억원, 영업이익 666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전 세계 국가가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완하하면서 주가도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7일 종가 기준 씨젠은 1만9430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만원선도 무너졌다.
한 소액주주는 "씨젠은 막대한 현금성 자산이 있는 만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하면 6배 이상 커진 규모다. 당시 씨젠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491억원, 유동자산은 1385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소액주주들은 또 씨젠이 고배당 정책으로 오너일가 배불리기만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배당총액이 1311억원에 이르는데 이 중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오너일가에만 400억원이 돌아갔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하면 6배 이상 커진 규모다. 당시 씨젠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91억원, 유동자산은 1385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소액주주들 불만은 이 뿐만 아니다. 소액주주들은 그동안 사측에 투명한 소통을 요구하며 주주간담회를 개최할 것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6월 중 예정됐던 주주간담회는 7월로 연기됐고, 이조차 '대면'에서 온라인 화상 간담회로 전환된 상태다.
이에 주주들은 "회사가 소통 의지가 없다"며 사측을 향해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