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심전도 측정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용자 편의를 고려해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형부터 손가락에 착용하는 반지형, 손목에 착용하는 시계형까지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전통 제약사를 비롯해 의료 인공지능, 체외진단 기업 등 다양한 기업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오므론헬스케어는 최근 가정용 혈압 및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 '오므론 컴플리트(Omron Complete)'를 출시했다.
오므론 컴플리트는 혈압과 심전도를 하나의 장치로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고혈압 환자가 가정에서 혈압과 심전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오므론 컴플리트는 심방세동을 비롯해 빈맥, 서맥 등 부정맥과 혈압 변동 추이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측정 중 움직임을 감지하는 체동 감지 기능은 사용자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22~42cm까지 길이 조절이 가능한 와이드 커프를 제공해 편의성도 높였다.
오므론은 올해 초 얼라이브코어와 협력해 가정용 심전도 측정기를 선보이는 등 국내 심전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심전도 측정기는 심장에 흐르는 미약한 전류를 기록해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을 찾을 수 있다.
과거 심전도 측정은 고가의 홀터심전도검사기를 갖춘 종합병원에서만 가능했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정에서도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전통 제약사를 비롯해 의료 인공지능, 체외진단 기업 등 다양한 기업이 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휴이노(메모패치) ▲씨어스테크놀로지(모비케어) ▲뷰노(하티브 P30) ▲에이티센스(에이티패치) ▲웰리시스(에스패치) ▲메쥬(하이카디) ▲스카이랩스(카트원 플러스) 등이 꼽힌다.
특히 이들 기업 중에는 제약사와 판권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위한 협력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휴이노는 유한양행과 손잡고 '메모패치'를 국내 병의원에 공급하고 있다. 메모패치는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패치형 기기로 최대 14일까지 측정한 심전도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한다.
특히 유한양행은 2020년부터 휴이노에 총 130억여원을 투자하며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씨어스테크놀로지 역시 대웅제약과 협력해 '모비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모비케어는 웨어러블 센서기술과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부정맥 검출용 패치형 심전도 기기다. 수검자 숨겨져 있는 심장질환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준다.
에이티센스도 한미약품과 국내 유통계약을 체결한 후 전국 병의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과 달리 뷰노는 심전계, 혈압계, 체온계 등 가정용 의료기기 3종과 건강관리 모바일 앱으로 구성된 만성질환 관리 브랜드 '하티브'를 선보이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중 심전도 측정기인 '하티브 P30'은 바(bar) 형태로 작고 휴대가 간편해 언제 어디서든 30초 내 간단하게 심장 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정에서도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며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만큼 기업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