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행보, 같은 목표…현대家 헬스케어 사업 러시
현대모비스·현대백화점·현대자동차 등 헬스케어 사업 전개 활발
2023.05.19 06:48 댓글쓰기



한 아동이 '엠브레인'을 착용하고 상담사와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현대백화점, 현대자동차 등 범(凡) 현대가 계열사들이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의료용 로봇 등 진출 분야도 다양하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7일 뇌파 기반 차량용 헬스케어 기술 ‘엠브레인’을 아동 심리 상담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엠브레인은 뇌파 신호를 분석해 운전자 졸음운전이나 전방주시 태만 등 부주의 상황에 경고 신호를 보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엠브레인을 착용한 운전자는 졸음 운전 등 부주의가 최대 30% 가까이 줄어든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기술을 아동 심리 상담에 활용될 수 있도록 새롭게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아동 상담 시 엠브레인을 활용하면 뇌파를 통해 스트레스나 불안 등 심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현대모비스는 새로 제작한 엠브레인을 인천, 경기, 강원 등 전국 6개 아동보호기관에 전달했다.


이승환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센터장은 "아동 심리 상담 지원 등 뇌파 기반 기술이 사회적으로 유익하게 쓰일 수 있도록 활용 범위를 더욱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16일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킥더허들'에 20억원을 투자해 MZ세대 고객을 위한 건강기능식 전문 헬스케어 매장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킥더허들은 현직 약사인 김태양 대표가 2018년 설립한 회사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피토틱스’ 론칭을 시작으로 매년 300% 이상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 킥더허들과 헬스케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차별화 전략을 모색해 왔다.


현대백화점은 킥더허들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설문 결과와 건강 상담을 토대로 필요한 영양성분을 추천하고 복용 방법 등을 제시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으로 조제한 건강기능식 일체를 1회분씩 소분해 판매하고 월 단위 정기배송 구독 서비스도 선보인다.



현대자동차 역시 최근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를 공개하고 의료용 로봇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엑스블 멕스는 보행이 어려운 이동 약자의 하지 근육 재건과 관절 운동을 돕는 의료용 웨어러블로봇이다.


지난 1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등급 의료기기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자회사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중심으로도 헬스케어 사업이 한창이다. 메디플러스솔루션은 2021년 8월 HD현대(舊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이다.


이 회사는 최근 KT와 원격의료 애플리케이션(앱) ‘닥터 어라운드’를 개발하고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앱은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고 진단받은 질병을 개선할 수 있도록 건강습관 관리를 유도하기 위해 개발됐다.


사실 HD현대는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는 아산재단 산하 서울아산병원과도 협업하고 있다. 아산병원 임상 경험과 연구실적은 상업화 가능한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오너 3세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헬스케어 육성 의지에도 관심이 크다.


정 사장은 2020년 9월 미래사업을 육성하는 미래위원회를 발족시킨 이후 직접 위원장을 맡아 바이오, 인공지능(AI) 등에서 신사업을 구상해 왔다.


실제 HD현대는 2021년 미래에셋그룹과 34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해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 분야 유망 벤처기업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신약 연구 및 개발업체 암크바이오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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