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시행되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앞두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시범사업에서는 초진과 약 배송이 사실상 불가능해 비대면 진료 사업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의원 비대면 진료 플랫폼 '파닥(Find A Doctor)'이 최근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운용사인 임팩트스테이션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해당 서비스는 종료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파닥은 화상진료와 음성진료 기능을 갖추고 있는 비대면 진료 앱으로, 2020년 1월 출시됐다.
예약과 간단한 사전문진, 진료, 수납, 약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원격으로 구현했으며, 진료과목 적합도 등을 적용해 매칭된 한의사에 진료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한의사 지정 진료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한의원에 특화한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한의사는 비대면 진료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증상 및 질환을 사전에 지정하고 환자가 입력한 증상 및 환부사진 등을 진료 이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진료의 안정성을 높였다.
회사 측은 그동안 이용자 편의를 위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기능을 개선해가겠다고 밝혔지만 출시 2년이 채 안돼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업체들의 사례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0일 발표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안이 앞서 공개된 초안보다 더욱 보수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복지부가 확정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안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재진 환자 중심으로 운영된다.
당초 소아환자의 경우 휴일과 야간에 한해 초진 비대면 진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종안엔 ‘상담’만 가능하도록 명시됐다.
실제 지난 27일에는 남성 건강관리 플랫폼 '썰즈'가 남성 비대면 진료 중개 및 약 배송 사업을 종료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원격의료산업협의회 규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원삽협은 시범사업 최종안 발표 이후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졸속 추진 피해와 불편은 국민이 감수해야 한다"며 "조속한 시범사업안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