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 1~2위를 석권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이 심혈관 의료기기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자회사 오스템카디오텍, 덴티움은 창업주 정성민 원장의 개인회사 제노스를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심혈관 의료기기 시장에서 국산화를 이끌어 시장을 선도해가겠다는 구상이다.
오스템카디오텍은 최근 심혈관 의료기기 판매 대리점을 모집, 국내 영업망 확대에 나섰다. 전국 각지에 있는 병원 요구사항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리점을 확충해서 국내 영업망과 물류망을 촘촘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오스템카디오텍은 2006년 오스템임플란트가 카디오텍 지분을 인수하면서 탄생한 회사다. 현재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 엄태관 대표가 겸임하고 있다. 회사는 수입에만 의존하던 약물용출성 관상동맥용 스텐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오스템카디오텍은 지난해 9월에는 고양시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로 본사와 생산시설을 이전하며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서울 중랑구 소재 본사 및 생산시설을 고양시로 이전하면서 기존 시설보다 4배 정도 커진 국내 최대 규모에서 스텐트와 풍선카테터 생산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오스템카디오텍은 170평(562㎡) 신규 시설에서 연간 4만3200개 스텐트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는 연간 국내 스텐트 사용량 11만2000여개 38%에 해당되는 물량이다.
오스템카디오텍 관계자는 "품질 경영, 고객 중심 경영을 기반으로 연구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인 제노스 역시 몸집 키우기에 한창이다.
제노스는 덴티움 창업주 정성민 웰치과 원장이 2004년 설립한 회사다. 정 원장은 제노스 지분 26.45%를 보유하고 있으며, 설립 초기부터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하며 개인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제노스는 심혈관뿐만 아니라 말초혈관, 뇌혈관 카테터, 이관용 풍선팽창카테터 및 기타 액세서리를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제노스는 지난해 8월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산하 경요골동맥중재시술연구회와 심혈관중재시술 의료기기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협약으로 관련 의료기기 개발과 임상연구에서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문인력과 시설 공동 활용을 통한 상호 발전으로 경요골동맥 중재시술에 대한 의학 발전과 의술 향상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선 6월에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의료기기 제품 개발, 임상 평가 및 임상시험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제노스는 올해 인재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국내 종합병원 영업직부터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 스텐트 개발직까지 심혈관 의료기기 분야에서 신입과 경력까지 폭넓은 인력을 채용 중이다.
이들이 심혈관 의료기기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긍정적인 전망에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심장질환자는 연 평균 4%씩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심부전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부정맥 등 주요 심장질환자는 162만4000명으로 2016년 대비 16.9% 증가했다.
심장질환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의료기기 역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수입 의존도가 높아 시장 발달이 더딘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