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발전과 의료기기 산업 미래를 위해 모든 사업 방향을 회원사 지원으로 정하고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 수출확대, 규제개선, 교육강화를 올해 역점사업으로 꼽고 회원사 지원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이재화 이사장이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회무를 평가하고 올해 주력할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700여 의료기기 제조기업으로 구성된 보건복지부 인가 단체다. 1979년 설립된 이래 국산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화 이사장은 "현재 선진국이 주요 원자재, 소재·부품·장비 수출을 제한하고 일자리와 자국내 산업발전 등을 이유로 자국 생산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는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 속에서 의료기기 산업이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힘을 잃지 않기 위해선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정부 지원 해외전시 참여 활성화"
"의료기기 산업 발전 막는 중복·불합리한 규제 개선 매진"
"유관 단체와 협력해 인재 양성 위한 교육 강화"
조합은 현 정부가 수출 전략 회의를 개최하는 등 수출 경쟁력 강화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는 목표다.
우선 의료기기 수출 확대를 위해 현재 단체당 4개로 제한된 정부 지원 해외전시회를 확대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전시회에 기업이 정부 지원을 받아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의료기기국제인증지원센터' 사업을 통한 13개 기업을 선정해 수출에 필요한 해외인증 및 교육을 지원하고, 유럽 MDR CE 인증 시행에 따른 기업 애로사항을 극복하고 우선 획득을 통한 유럽 시장 선점을 견인하고자 관계부처와 논의한다.
이밖에 공공기관 '국산 의료기기 일정 비율 사용 의무화' 등 내수 확대 지원제도를 통해 '내수 활성화 → 제품 품질 제고 → 국민 보건의료서비스 향상 → 제품 경쟁력 강화 → 수출 확대'로 이어지는 내수기반 수출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개선'에도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의료기기 품목 갱신제·GMP 제도·공급내역보고 등 의료기기 인허가 제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긴밀히 논의하고 업계 의견이 반영돼 개선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치료재료재평가 등 보험수가와 관련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정례 간담회 개최 등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업계 의견을 전달하고 신의료기술평가의 경우 평가유예 등 '선진입·후평가' 대상 확대를 요청할 계획이다.
법적 테두리와 환자 정보 보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료기기 업체들의 임상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해 정부‧병원‧학계 등 관련 기관과 협력도 도모한다.
조합은 의료기기 제조사가 필요로 하는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도 한층 강화한다. 우선 다양한 의료기기 분야 인력양성 과정에 실무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기반을 구축하고, 특화된 교육과정을 추가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또 자체적으로 유럽 MDR CE 인증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준수책임자 특화과정을 개설해 상시로 운영하고, 재직자 직무역량 향상 교육에 기업 수요가 높은 ▲의료기기 사이버보안 ▲체외진단의료기기 전주기 위험관리 등 2개 신규과정을 개설해 운영한다.
이와 함께 기업 직무분석을 통해 개발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위한 사업기획과 국내외 인증 등 교육과정을 개설해 현장 수요가 높은 인력양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이 이사장은 기존 회무에 대해서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 건강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로 코로나19 시기에도 의료기기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우수한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도 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아랍헬스, 메디카 등 해외 전시회에 한국관을 꾸리고 온라인 전시회 등을 개최해 한국 의료기기 수출 증대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치과 재료 및 이종복합 재료 등 소재 개발 지원사업, 의료기기 유럽인증 대응 및 글로벌화 지원사업 등을 통해 회원사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했고, GMP 제도 및 의료기기 공급내역 보고 변경에 대응하고, 치료재료 재평가에 대한 업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신의료기술평가 제도개선을 위해 업계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 선진입 후평가 등의 결과를 얻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재화 이사장은 "국산 의료기기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내수시장이 활성화돼야 하고, 이는 규제개선이 선행될 때 가능하다"며 "조합은 규제 개선을 통한 내수 활성화가 이뤄지고 이를 토대로 제조사들의 수출 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올해 역점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