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 고강도 구조조정…인력 '60% 감축'
제도 미비로 사업 확장 한계…직원 '76명→31명' 축소
2024.08.09 11:33 댓글쓰기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를 대표하는 굿닥이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규제 장벽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자 구조조정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8일 데일리메디 취재를 종합하면 굿닥이 지난해 말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을 이어오며 인력을 60% 가까이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에 따르면 인력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10월 기준 직원 수는 76명이었으나 현재는 31명으로 9개월 만에 59.21% 줄었다. 이 과정에서 고위 임원을 비롯해 핵심인력 여러명이 회사를 떠났다.


굿닥 관계자는 "현재 35명 내외를 적정 인원으로 보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설립된 굿닥은 병의원 예약 및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5000곳이 넘는 제휴 의료기관을 기반으로 비대면 진료, 의약품 배송, 진료비 결제, 처방전 관리 등 의료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굿닥은 2020년 모회사인 케어랩스에서 물적분할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독자 법인으로 재탄생 후 클리닉마켓, 굿닥스토어 등 과감하게 사업을 확장하며 동종 업계에서 유일하게 연매출 1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1년 3월에는 210억원 규모의 첫 외부 투자도 유치했다.


하지만 비대면 진료는 가능해도 약 배송은 안되는 규제로 인해 사업 확장에 한계를 겪었고 결국 재무구조 악화가 시작됐다.


실제 굿닥은 2021년 매출액이 124억원에 달했으나 2022년 78억원, 2023년 45억원으로 2년 만에 매출액이 무려 63.7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21년 69억원, 2022년 157억원, 2023년 138억원으로 53.41% 늘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바비톡으로부터 운영자금 5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다만 굿닥은 모든 사업에서 구조조정이 있던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굿닥 관계자는 "커머스, 비급여 광고판 사업 등 기타 사업 축소에 따른 인원 조정이었다"며 "비대면 사업 투자 및 인원은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 위기는 비대면 진료를 허용할 법적 근거가 사라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따라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비대면 진료를 시범사업 형태로 전환했다.


시범사업으로 비대면 진료 대상은 재진 중심으로 제한됐고 섬과 산간벽지 환자를 제외하면 약 배송도 금지됐다.


이 과정에서 썰즈, 체킷, 파닥, 바로필, 엠오, 매듭 등 비대면 진료 중개 서비스를 이어오던 여러 기업이 사업을 중단하거나 폐업했다.


정부는 지난 2월 의정 갈등으로 생긴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재진과 초진 구분 없이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했지만 약 배송은 여전히 불가능해 업계 고충은 계속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도 미비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대부분이 고정비를 줄이며 일단 버티자는 입장이지만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회사들이 과연 버틸 수 있을지 막막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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