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원 갑질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코스피 상장법인 덴티움 정성민 회장이 '연차 사용 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워 직원들이 상당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직원들은 성과급을 볼모로 복장과 두발, 화장실 통제를 넘어 법적으로 보장된 휴가 사용까지 제한하는 것은 부당한 처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데일리메디 취재결과, 덴티움이 금년 2월부터 연차 사용자에 대해 성과급(인센티브)을 삭감하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시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차 사용 지침서에 따르면 '월 3일 이상 연차 사용 시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명시돼 있다. 또 '금요일이나 월요일 등 휴일 연동 연차 사용 시에는 특별사유를 설명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이 같은 방침을 두고 내부에서는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성과급은 회사 경영 성과에 따라 각 직급별, 업무상 업적 등을 고려해 차등적으로 자유롭게 지급할 수 있는 임금이다. 회사 역량에 따라 지급하는 임금인 만큼 이를 지급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재량에 따라 지급하는 임금이더라도 법적으로 보장된 휴가와 연결 지어 불이익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 입장이다.
덴티움 한 관계자는 "정 회장 지시로 지난 2월 연차 사용자에 대해 인센티브 삭감 조치가 내려왔다. 노동법에 보장된 연차를 인센티브와 연결해 자유로운 사용을 막는 것은 명백한 노동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회장 지시 전달 직원 '정직 처분' 뒷말 무성
직원들 비판을 키우는 요인은 덴티움 채용 페이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덴티움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업계 최고 수준 기본연봉'을 비롯해 ▲특별보상 ▲연말성과금 ▲원별 인센티브 ▲각종 수당 ▲복리 후색적 보상 등 다양하고 파격적인 보상제도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은 "임직원들의 경제적 안정 및 업무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보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임직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복지제도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이러한 성과급 등을 볼모로 기본적인 권리마저 억압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성과급 미지급 기준이 월 연차 3개 사용인데 실상 2개만 사용해도 눈치를 봐야하고 뒤에서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갑질 의혹에 침묵하고 있는 정성민 회장을 향한 비판이 거세다. 회사 오너로서 반성과 개선 의지 없이 사안을 덮기에만 급급하다는 것이다.
현재 덴티움과 자회사 제노스 전·현직 직원들은 "정 회장이 그간 고압적 자세로 직원들 복장과 두발, 화장실 이용시간 등을 통제하면서 상식 밖의 행동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체력단련 명목으로 '팔굽혀펴기'나 '물구나무서기'와 같은 부당한 지시를 내리거나 '직원들 휴대폰을 가져가 메신저를 수시로 검열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지만 정 회장은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은 데일리메디가 갑질 의혹을 최초 보도한 지난 9일 해명과 사과가 아닌 "제보자를 색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이 문책을 받았으며 某팀장은 정 회장 지시를 각 부서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내용을 왜곡했다'는 이유로 2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