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0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최대집 후보가 당선과 동시에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정부가 4월 1일 예비급여 90% 고시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제2차 전국의사궐기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최대집 당선인은 23일 의협회관에서 당선증을 수여받은 뒤 “의협회장 선거운동에 가장 강력하게 강조해온 비급여 전면 급여화 저지를 위해 합법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며 “고 밝혔다.
최 당선인은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의 투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에 5월 1일 임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비대위를 중심으로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최 당선인은 “4월 22일 정기대의원총회 때까지 문재인케어에 대한 투쟁의 전권은 비대위에 있다. 당선자 신분이지만 비대위에서 투쟁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비대위 중심으로 투쟁을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와의 협의를 전제로 2차 전국의사궐기대회 개최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비대위는 지난달 전체회의를 통해 내달 29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서 2차 전국의사궐기대회 개최를 잠정 결정한 바 있다.
최 당선인은 “비대위와 협의를 거쳐야겠지만 4월 1일 예비급여 고시를 정부가 철회하지 않는다면, 4월 중에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사를 갖고 있다”며 “추후 구성되는 집행부와도 상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예비급여 고시를 폐기하지 않을 경우 의정 협상을 재개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실무협의체에 참여하는 비대위 협상단은 실무협의를 보이콧하고 있다.
최 당선인은 “정부가 의료계와의 대화에 나오기 위해서는 적어도 4월 1일 예비급여 고시는 중단해야 한다”며 “특히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 고시는 의료계와 전혀 합의가 되지 않은 부분이다. 이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 문제가 있으며 예비급여 고시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제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의 화합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그동안 강성 투쟁의 이미지로만 비춰졌는데, 의료계 화합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최 당선인은 “먼저 의사회원을 찾아가고 제 몸을 낮추겠다. 의사의 정당한 권익쟁취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의사회원의 보호”라며 “현재 의료계는 직역, 지역 등 여러 단체가 다원화돼 있다. 최대한 대화를 하고 상설협의체 등을 구성해 단합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집행부 구성에 타 후보 캠프에서 필요한 인재를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정책과 노선이 다른데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정책과 노선이 유사하다면 집행부를 구성할 때 최대한 모시려고 한다”며 “보험, 의무, 재무, 총무 등 각 파트에서 경험이 많고 애정이 있는 분들을 최대한 모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