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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대란···약사회, 정은경 질병청장 직격탄
김대업 회장 '너무도 무책임, 자신의 언행 사과하고 문제 해결해야'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대한약사회가 타이레놀 논란으로 인해 빚어진 해열진통제 품절 대란을 두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하고 나섰다.
약사회는 11일 오후 약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열진통제 품절 대란으로 국민은 혼란스럽고 약국은 힘들며 해열진통제 유통 시장은 혼란스럽다”며 “이러한 혼선을 초래한 정은경 질병청장은 아직 사과는 커녕 사태수습을 위한 해명 한 마디 하지 않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 3월 정례브리핑을 통해 “접종 후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적절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정 청장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라는 의미로 전한 말이지만 국민들에게 ‘타이레놀’이라는 상품명이 각인된 효과를 초래한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전국 약국은 연일 혼란과 특정 상품 품절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게 약사회측 설명이다.
김대업 약사회장은 “국민의 계속되는 지명 구매에 일선 약국은 ‘동일성분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셔도 된다’는 설명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타이레놀 공급사는 시중 유통 물량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고 있고 이젠 현금으로 결제하지 않으면 제품을 주지 않겠다는 상황마저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약국을 상대로 한 ‘타이레놀 사기꾼’까지 등장하는 현실이 빚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직자는 항상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공직에 임해야 한다. 이것이 공직자로서 과오를 적게 하는 방법이다’라는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언급하면서, 정은경 청장 언행이 타이레놀 대란을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회장은 “공직자는 자신의 언행에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은경 청장은 지금이라도 경솔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질병청의 무책임과 무지는 타이레놀 사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질병청은 30세 미만 약국 근무 직원들의 화이자 백신 예약 및 접종 기간을 안내한 바 있지만, 질병청은 약사회가 사전에 제출한 명단의 상당수를 누락해 대상자들이 예약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질병청은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명단이 누락된 원인은 물론 누란된 인원이 몇 명인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낮은 자세로 일하는 질병청의 자세 전환과 각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