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피부를 통해 전류로 신경을 자극하는 경피 전기 신경 자극 장치(TENS)가 코를 심하게 골고 자면서 간헐적으로 호흡이 끊기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의 치료법으로는 수면 중 상기도 조직 이완으로 좁아지거나 막힌 기도에 공기를 지속해서 불어 넣어 호흡이 계속되게 도와주는 양압기(CRAP)가 사용된다. 그러나 착용이 불편해 오랜 시간 사용이 어려워서 중간에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TENS는 원래 관절염 통증이나 분만통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배터리 가동 휴대용 장치로 크기가 작고 값도 그리 비싸지 않아 의사 처방 없이도 살 수 있다.
이 장치를 수면 무호흡증 환자에게 쓸 때는 전극이 내장된 접착성 피부 패드를 경부 밑 부분과 등 위쪽에 부착한다. 그리고 장치의 스위치를 켜면 가벼운 전기 펄스를 설하 신경과 근육에 보내 기도가 열려 있게 만든다.
설하 신경은 뇌 기저부에서 경부 아래로 내려와 혀 밑에서 끝나는 신경이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수면장애 센터의 호흡기·수면의학 전문의 요에르그 슈타이어 교수 연구팀은 TENS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임상시험은 2018~2034년 사이에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 56명(50대 중후반)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에는 전기자극의 강도가 세밀하게 조정된 휴대용 TENS를 사용하게 했다. 다른 그룹은 전처럼 양압기를 계속 사용했다.
3개월 후 수면 무호흡증 중증도를 평가했을 때 TENS 그룹은 수면 중 편안히 숨을 쉬는 기능이 개선되고 낮 시간 졸림이 크게 줄었다. 이들은 75%가 전에 사용하던 양압기를 TENS로 바꾸었다. 전에 양압기를 사용한 일이 있는 사람은 TENS를 잘 견뎌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은 참가자 중 한 명이 가벼운 두통을 느꼈고 몇 명이 접착성 피부 패치를 부착한 부위에 피부 발진이 나타나는 정도였다.
의사는 심한 코골이 환자에게 먼저 양압기를 사용해 보게 하고 양압기가 실패했을 때 TENS를 대안으로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권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이임상의학'(e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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