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최초로 환자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각막 부위를 재건한 결과, 환자 시력이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아이앤드이어병원 연구팀은 화상으로 한쪽 각막이 손상된 환자 4명을 대상으로 배양된 자가윤부상피세포(CALEC) 이식을 진행한 1상 임상시험의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처음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아래 환자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각막 조직을 이식했다.
환자 4명은 모두 한쪽 눈이 화상으로 인해 회복이 어려운 각막 손상을 겪었다. 화상에 의한 각막 손상은 윤부줄기세포가 손실로 이어지면서 스스로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영구적으로 시력을 상실하거나 통증이 지속된다. 또 눈 표면이 온전하지 않아 인공각막을 이식받을 수도 없다.
연구팀은 환자의 건강한 눈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한 뒤 2~3주에 걸쳐 성장 및 확장시켰다. 이를 환자 손상된 눈에 이식한 뒤 12개월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상당한 개선이 나타났다. 가령 36세 남성은 손을 흔드는 것과 같은 큰 움직임만 볼 수 있었지만 수술 후 시력이 0.67 정도로 회복했고, 각막 표면 손상 부위도 재건됐다.
또 46세 남성 환자는 안구 표면의 손상이 회복돼 인공각막이식 수술을 받게 됐고, 31세 남성 환자는 시력이 0.5에서 0.67로 상승했다.
52세 남성 환자는 처음에 줄기세포 채취에 실패했지만, 3년 뒤 성공적으로 각막을 이식받고 이어서 인공각막이식 수술까지 받을 수 있었다.
연구팀은 현재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배양된 자가윤부상피세포 이식을 진행했으며 18개월 경과를 살펴본 뒤 임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공동연구를 진행한 제롬 리츠 미국 다나파머암연구소 교수는 “조직 이식에 대한 FDA의 엄격한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며 “첫 번째 임상시험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시스’ 8월 18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