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인지기능 변화와 연관 없다"
2022.07.11 19:31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녹내장은 인지기능 변화와 거의 관계가 없으며 있다 해도 임상적 의미를 지닐 정도는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녹내장과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들은 엇갈리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녹내장과 치매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일부 연구 결과도 있다.


녹내장은 안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안압을 유지해 주는 눈 속의 체액인 방수(房水)의 배출구가 좁아지면서 안압이 상승,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미국 미시간 대학 의대 안과 전문의 아자이 콜리 교수 연구팀이 '건강·은퇴 조사'(Health and Retirement Study)와 노인 의료보험(Medicare)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전부터이든 새로 발병했든 현재 녹내장을 앓고 있는 '유병 환자'(prevalent cases) 1천344명과 녹내장이 없는 대조군 5천729명 그리고 새로이 녹내장이 나타난 '발병 환자'(incident cases) 886명과 대조군 4천38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인지기능은 2년 간격으로 시행된 '전화 면접 인지기능 검사'(TICS: Telephone Interview for Cognitive State)를 통해 평가됐다. 


'유병 환자'의 경우, TICS 점수가 녹내장이 없는 대조군과 거의 차이(0.01%)가 없었다. '발병 환자'는 대조군보다 TICS 점수가 상당히(29%)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TICS 점수의 연간 변화(per-year rate change)는 '유병 환자'나 '발병 환자'나 별 차이가 없었다.


또 녹내장을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primary open angle glaucoma) ▲정상 안압 녹내장(normal tension glaucoma) ▲폐쇄각 녹내장(closed angle glaucoma) 등 유형별로 구분했을 때도 TICS 점수의 연간 변화는 '유병 환자'나 '발병 환자'나 별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 결과는 연령, 인종, 민족, 교육 수준, 성별, 병력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노인의학 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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