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항구토제(ADA: antidopaminergic antiemetics)가 뇌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A는 구토를 유발하는 도파민을 억제해 구토를 차단하는 항구토제로 편두통, 항암 화학요법, 항암 방사선 치료, 수술에 의한 오심과 구토 치료에 쓰인다.
프랑스 보르도 인구 보건센터의 앙트완 파리엔테 약리역학 실장 연구팀이 2012~2016년에 첫 뇌경색을 겪은 환자 2천612명(평균 연령 72세, 남성 34%) 의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들은 뇌경색 발생 전 70일 사이에 최소한 한 번 이상 ADA인 돔페리돈, 메토피마진 또는 메토클로프라미드 중 하나를 처방받았다. 이 중 1천250명(48%)은 뇌경색 발생 전 14일 이내 최소한 ADA를 한 차례 처방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같은 시기에 ADA 처방을 받은 건강한 대조군 2만1천859명의 뇌경색 발생률과 비교했다. 대조군은 뇌경색 그룹과 성별, 연령, 뇌경색 위험요인을 매치시켜 선발했다.
메토피마진 복용자는 뇌경색 위험이 3.6배, 메토클로프라미드 복용자는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남성 ADA 복용자는 뇌경색 위험이 3.6배 높았다. ADA가 뇌경색 위험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ADA가 뇌 혈류에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ADA 처방에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ADA는 항정신병 약물(antipsychotics)처럼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작용을 차단한다. 항정신병 약물은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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